'범죄도시 분장팀장' 조은혜, 휠체어펜싱 선수로 패럴림픽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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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39)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조은혜는 "사고가 나기 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이라며 "국가대표로 패럴림픽에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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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펜싱으로 새 인생 "파리에 애국가 울려 퍼지게 할 것"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39)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2017년 낙상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영화계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대표작은 2017년 개봉해 680만 명의 관중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
조은혜는 분장팀장으로 참여해 마동석 등 주요 배우들의 스타일을 책임졌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굿바이 싱글'에 출연한 배우들의 모습도 조은혜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잘 나가던 스타일리스트 조은혜의 인생은 낙상 사고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척수가 손상된 조은혜는 하반신이 마비돼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휠체어를 탄 채로 영화 현장을 누비면서 배우들의 분장을 책임질 수는 없었다.
조은혜의 인생 1막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인생 2막은 우연한 계기로 열렸다.
15일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조은혜는 "재활하기 위해 나에게 맞는 운동 종목을 찾던 중 TV 뉴스에 나온 휠체어 펜싱 경기 모습을 우연히 봤다"라며 "하얀색 펜싱복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 무작정 장애인펜싱협회에 연락을 취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승리욕이 남달랐던 조은혜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출전한 첫 대회 첫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허용하면서 졌다"며 "오기가 생겼고,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3등을 했다. 비장애인으로 생활할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승리의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펜싱 칼에 수없이 맞아 몸은 멍투성이가 됐지만, 조은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장애인이 된 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펜싱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이 회복했다"며 "언젠가부터 자신감을 갖고 선수 생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 조은혜는 한국 최고의 휠체어 검객으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해에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고, 2023 전국장애인체전에선 3관왕에 올랐다.
이젠 세계 최고의 장애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패럴림픽 무대를 바라본다.
조은혜는 "사고가 나기 전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이라며 "국가대표로 패럴림픽에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리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고 싶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손잡이인 조은혜는 왼손으로 펜싱 칼을 잡는다.
오른손잡이가 많은 휠체어펜싱에서 왼손잡이 검객은 이점이 있다.
파리 패럴림픽은 10년 이상 호흡을 맞춘 박다영 국가대표 감독이 동행해 마음이 더 든든하다.
조은혜는 "박다영 감독님은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지도자"라며 "나보다 10살이 어리지만 많은 가르침을 준다. 함께 좋은 성적을 일구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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