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쇼핑채널 모두 뛰어든 ‘신선식품 대전’ 승자는
유통업체들이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신선식품 등 식료품 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e커머스 업체들은 멤버십 회비 인상을 앞두고 있는 쿠팡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유치하고 급성장하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대형마트들은 e커머스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지각색의 전략을 내세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식료품과 생필품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에게 특화된 새 멤버십 ‘쓱배송클럽’을 이날 출시했다. 쓱배송클럽은 그로서리(식료품) 부문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온 최훈학 SSG닷컴 신임 대표의 첫 작품으로, 이마트 상품을 배송해주는 쓱배송과 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혜택을 주는 데 집중했다. 멤버십 연회비 1만원을 내면 장보기 지원금 1만5000원과 1만4900원 이상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무료배송 쿠폰, 8% 할인쿠폰을 3장씩 제공하는 방식이다.
컬리도 이달부터 월 1900원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 고객에게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을 해주는 쿠폰을 매달 31장 제공한다. 회원 대상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기존 4만원에서 2만원으로 낮춘 셈이다. 중국계 쇼핑몰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큐텐 계열사인 티몬 등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온라인 쇼핑에서 매출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카테고리가 식품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달 집계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 5월 기준 온라인에서 팔린 식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1% 증가해 온라인 유통업체 전체 매출 증가율(16.5%)보다 높았다.
특히 다음달부터 쿠팡이 기존 멤버십 회원들에게 적용되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릴 예정이라, 쿠팡의 신선식품 카테고리인 로켓프레시에서 이탈하는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SSG닷컴은 쓱배송 클럽 가입자가 다른 타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처해 이벤트 페이지에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하는 행사도 한다.
대형마트들은 신선식품이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 판단,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20%대로, 30~50%대에 이르는 일반 공산품에 비해 낮다. e커머스 플랫폼들이 유통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지만 신선식품은 직접 신선도를 확인하고 구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하다. 대형마트들의 업력이 e커머스에 비해 길고 산지 농가와 오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는 점도 구매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홈플러스는 2022년 2월부터 주요 거점 대형마트들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체 130여곳의 점포 중 이달까지 29개 매장을 리뉴얼했는데, 오픈 1년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신장 효과를 거뒀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전체 매장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를 처음 열었는데 오픈 후 매장 방문 고객 수와 매출이 모두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마트도 지난해 리뉴얼한 이마트 연수점 등에서 식료품 코너 면적을 기존보다 늘렸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