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역사 강소기업 한양증권 매각에 금융권 '들썩'…주가도↑
KCGI·우리금융그룹·LX그룹 등 인수후보 거론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68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의도 강소기업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오면서 금융권이 들썩이고 있다. 공시를 통해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몇몇 인수후보군이 거론되고 주가도 큰 폭 올랐다.
15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이날 “당사의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한 결과,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라면서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그간 업계에 떠돌던 매각설을 공식화한 것이다.
한양증권은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지난 3월 말 보통주 기준 16.29%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0.99%에 달한다. 이날 한양증권은 전일 대비 7.53%(1050원) 크게 오른 1만5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시가총액은 190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41%에 달하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에 경영권을 감안한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양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3억원,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이다. 기업금융(IB), 채권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2024년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96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8위의 중소형 증권사다. 본점 포함 4개의 국내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오게 된 이유는 한양학원 산하 건설사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의 경영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동으로 지난해 4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한양대병원도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경영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된다. KCGI는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을 출범시켰다. 한양증권을 인수할 경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외에도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는 우리금융그룹, 신사업 진출을 추진 중인 LX그룹 등이 후보자로 언급되고 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
이날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현재 신용등급(단기신용등급 A2)은 자체 신용도에 기반하고 있어 지분 매각 추진이 회사의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실질적으로 지분 매각이 확정되는 시점에 인수자의 지원능력, 지원의지 등을 감안해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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