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속 꽃에 담아낸 미학의 해방구…원형 파괴 비정형의 새로운 시도

김재경 2024. 7. 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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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작가'로 화단에 잘 알려진 박은화 작가가 이번에는 용기(容器) 안에 꽃을 담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미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작업을 선보인다.

용기 안에는 예의 맨드라미를 비롯한 꽃 이미지로 가득 채워져 있다.

또 하나의 세상으로 설계된 용기 안 공간에서는 꽃과 함께 별, 하얀 눈, 구름, 먼지 등으로 비치는 무수한 점들이 쏟아져 내리며 여운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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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작가 박은화 '담다…' 초대전...16~31일 인천 김정숙갤러리

서양화가 박은화 초대 개인전 '담다…' 리플릿 표지./김정숙갤러리

[더팩트ㅣ인천= 김재경 기자] '맨드라미 작가'로 화단에 잘 알려진 박은화 작가가 이번에는 용기(容器) 안에 꽃을 담아내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미학의 본질에 다가서는 작업을 선보인다.

서양화가 박은화 초대 개인전 '담다…'가 16일부터 31일까지 인천시 중구 개항동 월미문화의거리 김정숙갤러리(관장 김정숙)에서 열린다.

미색(微色)의 배경에 항아리나 주전자처럼 무언가를 담아내는 커다란 용기가 화면을 장악한다. 용기 안에는 예의 맨드라미를 비롯한 꽃 이미지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어떤 꽃은 화사하게 만개하고, 어떤 꽃은 슬픔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이고, 어떤 꽃무리는 격정이 일 듯 소용돌이치며 수많은 사연을 암시한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꽃이 아닌 비정형의 감각적 형태와 색채의 꽃이 대종을 이룬다. 또 하나의 세상으로 설계된 용기 안 공간에서는 꽃과 함께 별, 하얀 눈, 구름, 먼지 등으로 비치는 무수한 점들이 쏟아져 내리며 여운을 준다.

이성과 감성, 주관성과 보편성의 조화를 통해 미적 반응이 이뤄질 때 비로소 예술의 자율성이 확보된다고 갈파한 칸트의 미학을 투영한 작품들이다.

박은화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꽃을 담은 그릇은, 인간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절대적 규율의 덫이자 동시에 절대적 규율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자유 의지를 심어주는 경계선"이라며 "인식과 감정이 동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유희할 때 회화의 자율성과 존엄성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은화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 박사과정(미술학과 회화전공)에 재학 중이며,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 오픈갤러리 소속 작가, KR갤러리 지역교류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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