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임현택 회장 탄핵, 올특위 해체 모두 사실 아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임현택 의협 회장의 탄핵설,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의 해체 가능성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더욱 청취할 것”이라고 향후 방향을 정하고, 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임 회장은 1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현택 탄핵이 임박했다는 얘기는 굳이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며 “의협 내부를 흔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어느 집행부든 있었고, 극히 일부의 바람일 뿐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각종 막말과 독단적 발언 등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켜왔는데, 지난 13일 전국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에서는 임 회장 탄핵과 관련된 이야기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공의와 의대생들 사이에서 임 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던 것에 대해 임 회장은 “제가 그분들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지금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분들이 원하는 바를 의협에 얘기해주시면 의협이 무엇이든 뒷받침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전공의와 학생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 안된 상태에서는 정부와의 협상이 조금이라도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분들 입장이 충분히 반영된 상태에서 진도가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으로 전공의들 입장에 힘을 실었다.
올특위에 대한 해체 여론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었다. 올특위 위원으로 참여 중인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올특위가 좌초 위기에 놓은 것은 아니다”며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을 더욱 청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단은 지난 13일 의협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올특위 해체를 건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당초 올특위가 출범하면서 의료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정부와 본격적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졌지만,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불참하면서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모두 공개적으로 올특위 불참을 선언했다.
의협은 이날 하반기 전공의 모집과 관련된 정부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임 회장은 “가을턴(9월 전공의 모집)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면서 “정부는 가을턴을 온갖 꼼수를 동원해 뽑을게 아니라 가을턴 모집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전공의와 학생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길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에게 수련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는데, 의료계는 이것이 ‘전공의 갈라치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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