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흰색 붕대 감은 트럼프 "정말 죽을 뻔했다" 회고

김성식 기자 2024. 7.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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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 단독 인터뷰 14일 공개…"지지자 곁에 남아 연설하고 싶었다"
퇴장하며 '주먹불끈' 사진 호평…바이든 칭찬하고 국민분열에 우려 표명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시 경호원들에게 둘러 쌓여 퇴장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벌어진 총격에 대해 "정말로 죽을 뻔했다"며 의료진도 자신의 생존을 기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던 도중 총격을 받은 사건을 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병원 의사가 '이런 일은 처음 봤다', '기적'이라고 칭했다"며 "나는 죽어서 여기 없을 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총격범이 격발한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갈 때 계속 정면을 보던 그는 불법 이민과 관련한 통계를 보기 위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이 덕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일부가 찢기는 데 그쳤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 오른쪽 귀를 커다란 흰색 붕대로 느슨하게 감고 있었다고 이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경호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한 모습은 촬영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습 직후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마치 미식축구 선수처럼 날아왔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흰 셔츠 소매를 걷어 오른쪽 팔뚝에 큰 멍이 든 것을 뉴욕포스트 기자에게 보여줬다.

그는 총격 이후에도 자신은 지지자들 곁에 남아 연설을 마저 하고 싶었지만, 요원들이 안전하지 않으니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 이에 응했다고 말했다. 총격 직후 "신발 좀 갖고 가겠다"고 말한 데 대해선 "요원들이 나를 너무 세게 때리는 바람에 신발이 벗겨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는 과정에서 이를 악문 채 지지자들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고, 이 장면을 담은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지금까지 본 사진 중 가장 상징적이었다고 말한다"며 "맞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통 상징적인 사진을 찍으려면 (피사체가) 죽어야 하는데, 나는 죽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자신이 총에 맞고도 죽지 않았으니 더욱 상징적인 사진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거듭 말하지만 나는 방금 총에 맞았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에 맞은 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는 사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경쟁자 바이든 "친절한 사람"…"국가통합 위한 새 연설문 준비" 죽을 고비를 넘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결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괜찮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친절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앞으로 두 대선후보의 선거운동이 더욱 예의 바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법무부를 상대로 자신에 대한 두 건의 기소를 취하할 것을 명령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에 있을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부패하고 끔찍한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매우 강력한 연설을 준비했지만, 그것을 버렸다"며 "우리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새로운 연설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사람들은 매우 분열되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정책적 차이를 걸림돌로 지목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개방된 국경을 원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남성이 여성 스포츠팀에서 뛰길 원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암살 미수 사건으로 부실 경호 책임이 불거진 경호원들은 되레 추켜세웠다. 그는 120m 떨어진 지붕 위에 있던 총격범을 경호원들이 현장에서 사살한 데 대해 자신의 콧대를 가리키며 "눈과 눈 사이에 쏜 한 발만으로 그를 제거했다. 그들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또한 유세 현장에서 총격으로 숨진 전직 소방관 코리 콤페라토레(50)의 장례식에 참석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하며 자신의 보좌진에게 유족 전화번호를 알아 오라고 지시했다. 콤페라토레는 아내와 자녀를 보호하려 몸을 던졌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트럼프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전날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집회에서 피격 당한 트럼프는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밀워키를 찾았다. 2024.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시온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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