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에 'K창업 DNA' 이식
올 청년창업사관학교 3년차
현지 인재 1100명 열정 지원
교육만족도 124% 초과달성
지원생 창업 22건 투자 유치
최근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에 방문한 제시카 알루포 우간다 부통령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지원 덕분에 우간다 청년 사업가들의 잠재력이 발휘되기 시작했고, 크게 성장한 스타트업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사장 강석진)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우간다 캄팔라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개소했다. 중진공은 ODA 사업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중소기업 지원 정책 경험을 전수하고 한국 중소기업의 신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간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중진공 ODA 사업의 제1호 산물이다.
중진공은 국제무역센터(ITC)와 함께 우간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설립해 기자재 지원, 현지 사정에 적합한 프로그램 개발, 성과 중심의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청년창업사관학교 참여 기업들에 해외 스타트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간다 현지 국회의원, 공무원 및 스타트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내 초청 연수를 실시하는 등 현지 창업 기업이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다각적인 지원을 펼쳤다.
올해 3년 차를 맞이한 우간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현재 1100명의 청년창업가를 육성하고 있다. 당초 지원 목표는 1000명이었으나 시제품 제작을 위한 첨단 기자재와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덕분에 목표 인원보다 더 많은 청년창업가 배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우간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청년창업가 양성이라는 양적 성과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창업가들의 교육 만족도 조사 결과 목표 대비 124% 초과 달성했고, 지원생들의 창업을 통해 총 273명의 일자리 창출 및 총 22건의 투자유치 실적을 내는 등 우간다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외에 현지 청년창업가의 성공 사례도 있다. 우간다 기업인 융가테크놀로지스(Yunga Technologies)는 원격 보안 사물인터넷(IoT) 장비 및 시스템 납품 스타트업으로, VC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총 7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영국 로열아카데미(Royal Academy)에서 주관하는 아프리카 기술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동아프리카 농업강국인 우간다의 특성을 살린 성공 사례도 있다. 브링고프레시(Bringo Fresh)는 농작물을 소매업자에게 12시간 내 배송하는 B2B 공급망 스타트업으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독일국제협력공사, 마스터카드 등을 통해 약 3만5000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성공 기반에는 2011년 설립된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있다. 2023년까지 총 7638명의 청년창업자를 발굴하고, 유니콘 기업 22개사 및 4개의 상장사를 배출한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 공간, 교육 및 코칭, 기술 개발, 투자·사업화 지원 등 창업 전 과정에 필요한 패키지 형식으로 지원한다. 이러한 경험과 전문성이 포함된 패키지형 청년 창업 지원이 우간다에서도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중진공은 이 기세를 몰아 올해 6월에는 '글로벌 2호점'으로 콜롬비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개소했다.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패키지형 지원과 기술혁신형 기업을 위한 투자유치·해외 시장 진출 등 기업 성장을 중점 지원하는 투트랙 방식을 신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중진공은 ODA 사업을 통해 사업 추진 기간인 3년 이후에도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자립성을 갖춘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민간 금융기관, 현지 정부 펀드와의 연계, 청년창업사관학교 참여자(기업) 간 동문회 조성 등 정책 경험 전수라는 목적 외에도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한 국내 기업의 신시장 진출 기회 확보, 판로 개척 등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또 그간 중소기업 지원 정책 추진 경험을 바탕으로 중진공만의 지원 노하우를 여러 개발도상국에 전파하고, 더 나아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신규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전 세계 중소기업의 발전과 청년을 비롯한 창업가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중진공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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