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안미애 "집 판 돈, 시가족 챙기다 생활고…협심증까지"
전 농구 선수 한기범의 아내 안미애가 시가 뒷바라지에 생활고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여보, 왜 우리만 더 챙겨 드려야 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안미애는 "남편이 한창 잘나갈 때 만나서 결혼했으니까 생활고가 뭔지 몰랐다. '왜 돈이 없어?' 그랬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5남매 중 둘째 아들인 한기범과 결혼했다는 안미애는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하다 보니까 집안 혼사가 2개가 됐다. 그래서 뭐 해달라고도 못 하고 결혼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안미애는 아주버님이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결혼하게 돼 모든 결혼 비용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 상황에서 먼저 결혼한 아주버님의 결혼식 비용까지 대신 갚아주게 됐다고 했다.
MC 박수홍은 "그걸 왜?"라며 황당해했으나 안미애는 "왜일까. 모르겠다. 왜 그랬는지"라며 이유도 모르고 일단 갚아주기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안미애는 아주버님 결혼식 비용으로 생긴 빚을 잘 갚아왔으나 이번엔 시동생이 결혼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 같이 사는데, 그때 마침 집이 팔렸다. 거금이 들어오는 순간이어서 나 몰라라 할 수도 없었다"며 "시동생네 집을 얻어주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본인이 살던 집을 팔아 시동생 부부가 살 집을 마련해준 셈이었다.
이어 "너무 어렵게 집이 팔렸는데, 종로라서 땅값이 만만치가 않았다. 시동생이 결혼하겠다고 나오더라"라고 토로했다.
안미애는 "이상하게 우리가 첫째 같은 느낌이 됐다. 아주버님은 결혼하자마자 나가서 사시고, 우리는 조그마한 방에서 같이 모시고 살면서 대소사 다 저희가 챙겼다. 그러다 보니까 어머니랑 (사이가 안 좋아) 먹구름이 끼었었다"며 고부 갈등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안미애는 시가족을 돕겠다고 나선 것이 남편 한기범이 아니라 자신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 한기범은 어느 순간 가족들에게 단호하게 선을 긋기 시작했다며 "자기가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한 거 같더라. 형도, 동생도, 여동생들도 다 뒷바라지했으니까. 그러다 보니 제가 (시동생들을 도와주자고) 설득하던 입장이었다. 내가 오지랖이 넓었다"고 털어놨다.
MC 최은경이 "남편은 끊자고 했는데 왜 도와주자고 했냐"고 궁금해하자 안미애는 "남편은 맨날 (선수) 숙소에 들어가서 얼굴 붉힐 일이 없지 않나. 나만 맨날 아침저녁으로 어머님과 마주하는데, 어머님 표정을 살피게 되더라. 그러느니 양보하자고 하다가 다 얻어주게 됐다"고 말했다.
안미애는 그렇게 뒷바라지했으나 시가족들은 고마워하지 않았다며 "'형수 고마워요' '덕분이에요' 같은 멘트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되게 서운했는데, 지금은 서운한 거보다 그 시동생이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싶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안 좋다 보니까 일찍 떠났다. 그러니까 주고 나서도 시원하게 줄 걸 싶더라. 더 줬어도 좋으니까 살았으면 좋겠다. 투정을 못 부리겠더라"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또 "남편이 수입이 없을 때 제사 때문에 가불받기도 했다. 제사도 계속했는데 그럴 땐 너무 억울하고 힘겨웠다. 나 혼자 '우리가 맏이도 아니고 여태 해준 것도 있는데 꼭 이래야 하나' 싶었지만 저희가 힘들 때 어머님이 제일 먼저 오셔서 쌀을 사 오시더라. 그러니까 밉던 마음도 풀리고 그랬다"고 말했다.
앞서 수술이 불가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협심증을 앓았다고 고백한 안미애는 시가, 남편과의 갈등을 토로하면서도 "그게 스트레스고 화병이 와서 아팠다고 하기엔 너무 싫더라"라고 덧붙였다.
한기범은 한국 남자 농구에 처음 등장한 장신 센터로, 기아자동차 농구단 소속으로 활약했으며, 1986 서울 아시안 게임, 1988 서울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1990년 아내 안미애 씨와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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