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맏형' 필두로 제약·바이오 '호실적' 예고…하반기 성장 본격화

홍효진 기자 2024. 7.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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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2분기 매출 컨센서스.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


'송도 맏형'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을 필두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반기 호실적이 예고된다. 의정 갈등이 5개월째 이어지는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됐지만 주력 사업의 해외 성과로 상반기를 무난히 넘겼단 전망이 나온다. 기업별 신약 승인과 핵심 사업 발표 등 호재가 남은 만큼 하반기로 가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 증가와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대체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은 1조70억원, 영업이익은 30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3%,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낼 전망이다.

셀트리온도 2분기 매출 성장세가 예고된다. 해당 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7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예상 매출은 1조5000억원 이상이다. 램시마IV(정맥주사)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 주력 매출이 확대된 덕분이다. 램시마SC(피하주사)의 미국 제품인 짐펜트라의 경우 이달부터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보험 환급 영향으로 3분기 본격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의 2분기 매출은 1268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7% 증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해당 분기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은 102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합작사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한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SKL22544' 관련 선급금 약 41억원이 일시 인식,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국내 처방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6.43% 증가한 52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의 매출의 경우 의료파업 장기화로 수액제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작년 동기보다 9.7% 늘어난 2241억원으로 예상된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캡과 카나브 패밀리 등 ETC(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기술이전에 따른 선급금 일부가 반영되면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기업 주요 성과 대부분이 몰려있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상반기에 이미 연 누적 수주금액이 2조5000억원을 넘긴 가운데 하반기 추가 수주 기대감과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가능성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단 분석이다. 지난달 73만~76만원대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달 들어 82만원을 넘겼다. 내달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유한양행은 이날 장 초반 주가가 9만8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단 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오지만, 시장에선 방향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7월 들어 제약·바이오 주가 (상승)흐름이나 투심이 세지고 있다"며 "아직까지 금리인하 방향성에 대해선 큰 변동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나 상승 모멘텀이 하반기에 몰려있는데 이런 기대감이 7월에 과반영된 분위기"라면서도 "제약·바이오 업계 자체가 하향조정될 위험요인은 없을 것으로 본다. 기술이전·신약 승인 등 기업 성과가 지속돼야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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