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연체액 11.8조…4년5개월 만에 93% 껑충

가계대출 연체액 1년 새 17.6% 상승…기업대출은 44.9%↑

(시사저널=정윤성 기자)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은행권 대출 연체액 규모가 1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모와 연체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9~2024년 5월 국내은행의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시중은행 7곳·지방은행 5곳·인터넷은행 3곳·특수은행 5곳)의 5월 말 기준 대출 연체 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8조7000억원) 대비 35.63%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가계대출 연체액은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17.6%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액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4.9%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9년 말에 비해 대출 연체액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 말 연체액(6조1000억원)과 비교해 보면 4년5개월 만에 93.4% 가량 뛰었다.

이와 함께 은행권 대출 규모도 늘고 있다. 5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기업 대출 규모는 22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148조5000억원) 대비 6.41%(137조8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부문별로 가계대출 규모가 931조6000억원, 기업대출 규모는 135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1년을 놓고 보면 가계대출 규모가 4.5% 증가한 데 비해 연체액 증가율은 17.6% 늘어났다. 대출 증가 속도보다 연체 증가 속도가 빠른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 속도가 빠른 은행들에 대한 현장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기업 대출 차주 등에 대한 채무 조정 활성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