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많이 줬더니 '양심 없다' 소리 들어" 중식당 사장님 한숨

윤한슬 2024. 7.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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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손님에게 많은 양을 제공했다가 되레 "양심 없다"는 막말을 들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양 많이 준다고 양심 없다는 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장사 10년 정도 했는데 양 많이 줘서 양심 없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 정말 별의별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 손님은) 진심으로 소리 지르고 화냈다. 저희 모두 당황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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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하소연 글
"어린이 손님 있어 더 넉넉히 줘"
손님 "인원수대로 시켜 남았다" 화내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중국음식 사진. 한국관광공사

단체 손님에게 많은 양을 제공했다가 되레 "양심 없다"는 막말을 들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양 많이 준다고 양심 없다는 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이 포함 20명 남짓 방문… 17인분 주문

자신을 지방에서 작은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일요일 영업 개시 전에 22명 정도 가게에 들어갈 수 있냐고 전화가 왔다"며 "저희 가게가 작고 대기가 길어 (보통) 예약은 안 받는다"고 운을 뗐다.

A씨가 운영하는 중식당은 4인 테이블 8개가 있는 32명 정원의 소규모 음식집이다. 전화 문의를 했던 손님들은 이날 오전 11시쯤 이곳을 방문했는데, 어린이와 성인 등 총 20명 정도 규모의 단체 손님이었다.

그는 "홀 아르바이트생분들이 자리 안내와 메뉴 설명을 했고, 아이들을 제외한 성인들만 17인분을 주문했다"며 "1인에 1만3,000원인 세트메뉴가 유명한데, 세트메뉴는 4개를 시키고 나머지 모두 단품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중식당, 양 많기로 소문… 3, 4명이 2인분 주문하기도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음식점 주방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이 가게는 양이 많기로 유명한 가게라고 한다. 3, 4명이 와서 2인분을 주문하는 경우도 있고, 남는 음식은 포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셀프바에 포장용기를 구비해 놓았을 정도다. 공깃밥이 공짜인데도 아무도 밥을 안 갖다 먹는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그는 "저희 가게가 양이 워낙 많아 1인 1메뉴가 아니니, 드실 수 있는 만큼만 주문하라고 말한다"라며 "성인 남자를 제외하고 사람 수대로 주문하면 1인분 정도 덜 주문하라고 안내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손님들에게도 처음에 자리 안내할 때 '양이 많다'며 '상의해서 주문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레스토랑은 평소에도 음식량이 많지만, 이날은 아이들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단체 손님에게 양을 더 넉넉히 제공했다고 한다.


손님 "사람 수대로 시켜서 남았다" 화내

문제는 손님들이 음식을 먹고 계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계산을 하던 여성 손님은 "양이 이렇게 많은데 미리 얘기를 안 해서 사람 수대로 시켜서 남았다. 양심도 없다"고 큰 소리로 화를 냈다.

A씨는 "장사 10년 정도 했는데 양 많이 줘서 양심 없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 정말 별의별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 손님은) 진심으로 소리 지르고 화냈다. 저희 모두 당황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렇게 많이 주면 남는 게 있냐고 잘 먹고 간다고 하거나, 맛없어서 남긴 게 아니고 많아서 남긴 거라며 죄송해한다"며 "사과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이왕이면 같은 말도 예쁘게 하면 좋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이 글엔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이 나와야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냐", "정말 남 탓하는 게 일상인 사람들 아니냐", "저걸 어떻게 양을 많이 주는 업주 탓을 하냐" 등 동조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나도 식당 하지만 별의별 사람 다 있다. 신경 쓰지 마시라", "(나도) 따로 불러서 왜 양 많이 주냐고, 후식 냉면 먹고 싶은데 왜 정식으로만 파냐고 뭐라 하는 사람 겪어본 적 있다", "우리는 칼국수 전문점인데 (손님이) 바지락 많이 줘서 짜증 나서 못 먹겠다고 했다" 등 동병상련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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