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반군, 북부 접경지 ‘4일 휴전’ 동의…“중국에 협력”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강력한 공세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반군이 중국 등과 접한 북부 요충지에서 4일간 휴전하기로 했습니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단체 타앙민족해방군(TNLA)의 따르 본 초 소장은 현지 시각 14일 AFP통신에 “14∼18일쯤부터 북부 샨주에서 4일간 휴전하는 안에 동의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 대한 협력(의지)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이번 합의는 TNLA 병력 및 다른 반군이 군부와 최근 수 주 동안 전투를 벌이는 만달레이 등 인근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미얀마 군부와 중국 측은 이번 휴전 합의에 대해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따르 본 초 소장의 발언을 감안하면 중국이 이번 휴전 합의 중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은 미얀마 군정에 무기 등 전쟁 물자를 대량 공급하고 있지만 동시에 반군과도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정권과 반군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중국 중재로 임시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휴전 합의 이후에도 산발적 교전이 이어졌고 지난달 말부터는 샨주를 중심으로 교전이 격화했습니다.

샨주는 중국, 라오스, 태국 등과 접한 요충지로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와 중국 윈난성을 잇는 고속도로가 지납니다. TNLA와 아라칸군(A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 등 반군들은 지난 달 말부터 이 고속도로를 따라 공세를 강화했으며 TNLA는 최근 나웅초 등 거점 도시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웅초는 이 고속도로는 물론 샨주 주도인 타웅지로도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꼽힙니다. 나웅초에는 군정 장교 훈련학교도 있습니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는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고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무장 투쟁으로 맞섰습니다.

특히 AA, TNLA, MNDAA로 구성된 ‘형제동맹’은 지난해 10월 27일 샨주에서 군정을 상대로 대규모 합동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형제동맹은 국경 지역 주요 도시들을 차례로 빼앗았고 수도 네피도까지 위협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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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