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초만에 180층 올라갔다”…초고속 엘리베이터 총집합 ‘이곳’ 가보니
분속 1260m까지 검증 가능
시뮬레이터 체험에 현기증
AI가 탑승객 위험 감지해 대응
자율주행 로봇 연계 서비스도
남산타워 높이 테스트타워는
배전설비 등 마무리 공사 한창
충주 테스트타워에서는 15대의 엘리베이터를 검증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260m 엘리베이터도 테스트가 가능해진다. 단 테스트타워 내 실제 엘리베이터는 분속 720m로 운행될 예정이다. 이 경우 최저층에서 최고층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32초에 불과하다.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캠퍼스에서 분속 1260m의 높이로 180층 건물(높이 약 580m)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시뮬레이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1층부터 180층까지 올라가는 데 33초, 내려가는 데 24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서 탑승하는 엘리베이터가 분속 60m인 것을 고려하면 21배 빠른 속도다.
이곳에서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필요한 ‘초고속 권상기’ 모형을 볼 수 있었다. 권상기는 로프를 감거나 풀어 승강기를 움직이는 장치로, ‘엘리베이터의 엔진’이라고 불린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개발한 초고속 권상기는 탄소섬유벨트를 활용한 로프를 이용한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10배 이상 단단하면서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력 사용량을 30%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캠퍼스에 있는 쇼룸에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엘리베이터 내부 위험을 감지하는 ‘미리(MIRI) 뷰’를 체험했다. 미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다. 미리 뷰가 연동된 승강기에서 탑승객이 큰 소리를 지르자 승강기 모니터링용 화면에 ‘음성 알림 감지’라는 알림이 떴다. 또 탑승객이 1분간 동작을 멈추자 모니터링용 화면에 ‘이상 상황 감지’라는 문구가 나왔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 미리와 승강기·로봇 간 연동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킨 핵심 기술”이라며 “끊임없는 R&D를 통해 승강기 산업의 밸류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엘리베이터는 내년 상반기 모듈러 공법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만 진행하는 건축법이다. 이 공법을 이용하면 승강기 설치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폐기물·소음·분진 발생이 적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공장에선 자동화·무인화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주 공장의 자동화율은 78%다. 엘리베이터 도어, 천장, 바닥 등을 만드는 판금동에선 산업용 로봇이 로봇팔을 이용해 생산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공장의 자동화율은 95%에 달한다. 권상기를 만든는 TM(Traction Machine·권상기)동에서도 100%에 가까운 생산 자동화가 이뤄졌다. 무인운송로봇(AGV)이 공정을 따라 제품을 운반했다. 엘리베이터의 제어반 등을 생산하고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조립동에 그나마 사람이 많았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2022년 충주로 본사를 이전한 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충주 본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7600kW 규모”라며 “이를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약 51% 감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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