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순회의장국 헝가리 주재 회의 거부…'종횡무진' 총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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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이달부터 올해 하반기 순회의장국을 맡은 헝가리가 주재하는 회의를 단체로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관은 "같은 날 보렐 대표가 여는 공식 외무장관회의가 있다면 EU 회원국 장관은 헝가리로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때문에 EU는 헝가리의 순회의장국 지위 박탈을 거론하는가 하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보렐 대표는 순회의장국이 EU를 대표해 외교를 펼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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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주최 회의 날 EU 대표가 회의 만들어 불참 유도
폴리티코 "EU, 오르반 정치쇼 소품 되지 않기 위한 방법"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유럽연합(EU)이 이달부터 올해 하반기 순회의장국을 맡은 헝가리가 주재하는 회의를 단체로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복수의 EU 외교소식통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다음 달 28~29일 '공식적인' 외무장관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계획은 독일과 프랑스 등 대표와 논의됐고 오는 17일 공식적으로 EU 27개 회원국 상임대표에게 제시될 전망이다.
이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소집한 외무장관회의와 같은 날짜로 헝가리 주재 회의에 단체로 불참하면서 헝가리를 배제한 나머지 EU 차원의 결집을 강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외교관은 "같은 날 보렐 대표가 여는 공식 외무장관회의가 있다면 EU 회원국 장관은 헝가리로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외교관은 "헝가리 회의를 거부해 다른 외무장관이 헝가리가 EU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방해하고 자칭 평화방문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찾았다. 이는 다른 26개 EU 회원국 지도자와 조율되지 않은 것"이라며 "많은 외무장관은 또 다른 오르반 총리의 선전 쇼에 소품이 되지 않도록 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의장국을 맡은 나라가 세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훌륭한 행사를 거부하는 것은 오르반 총리의 돛에서 바람을 빼려는 의도로 훨씬 더 큰 모욕"이라고 분석했다.
EU 차원에서 이 같은 반(反)헝가리 행보는 친(親)러시아 성향 오르반 총리가 충분한 협의 없이 EU 순회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EU는 헝가리의 순회의장국 지위 박탈을 거론하는가 하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보렐 대표는 순회의장국이 EU를 대표해 외교를 펼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난 8~9일 열린 산업장관 회의에는 20개 회원국 장관과 EU 집행위원이 불참하는 등 EU와 회원국 상당수는 헝가리에 반대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EU는 헝가리와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 EU 회원국 상당수는 오르반 정권 아래에서 헝가리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역행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헝가리가 원하는 성과를 얻기 관련 없는 분야의 EU 기능을 방해해 왔다고 인식하고 있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외교전문(外交電文)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EU에 타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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