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계탕 2만원에도 대기인원 300명.. 마트 보양식 판매는 두배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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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날인 15일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2시 3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한방삼계탕' 식당은 늦은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는 사람으로 여전히 붐볐다.
인근에 위치한 한우 전문 식당 '창고43 강남점'의 경우 왕갈비탕, 육회비빔밥 등을 다양한 보양 메뉴를 판매하지만 복날에는 삼계탕 전문 식당에 손님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손님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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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날인 15일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2시 3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한방삼계탕' 식당은 늦은 점심으로 삼계탕을 먹는 사람으로 여전히 붐볐다. 식당 출입문에는 몰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 위해 "복날은 인삼주 서비스와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식당 관계자는 "점심 시간 전에는 대기 줄이 300명 가량 늘어섰다"며 "초복, 중복, 말복 중 초복 날에 손님이 가장 많고 평상시와 비교해 최소 30%는 손님들이 더 찾는다"고 말했다.
값비싼 외식 물가에도 불구하고 직장이 많은 오피스, 중심 상권에서는 여전히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한그릇 평균 가격은 1만7000원 정도다. 강남에 위치한 이 식당의 기본 삼계탕 가격은 1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000원 올랐고, 활전복이 들어간 삼계탕은 2만4000원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한우 전문 식당 '창고43 강남점'의 경우 왕갈비탕, 육회비빔밥 등을 다양한 보양 메뉴를 판매하지만 복날에는 삼계탕 전문 식당에 손님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손님이 줄었다. 식당 관계자는 "500석 규모의 대형 식당이지만 초복인 오늘은 평소보다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기준 닭고기 도매 가격은 전년보다 26%, 소매가격은 5%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집중 호우,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닭고기 공급이 감소했으나 올해는 정부차원의 종란 수입, 육계 농가 육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대료, 인건비, 각종 반찬 비용 등의 증가로 외식 삼계탕 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비싼 외식물가에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 삼계탕을 찾거나, 직접 해먹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반 삼계탕의 간편식 삼계탕 2종 매출은 올 6월 기준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은 3만2260원으로 1인분에 약 8000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약 7.5% 하락했다.
대형마트도 초복을 앞둔 주말동안 보양식 재료를 사러나온 인파들로 북적였다. 14일 경기도 안양시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김씨는 "초복을 앞두고 모처럼 집에서 삼계탕이라도 해보려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면서 "특히 보양식 재료들을 할인을 많이 하고 있어 몰린 것 같은데, 마치 명절 직전 같이 정신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전복, 간편식 삼계탕, 토종닭, 장어 등을 할인 판매하는 원기회복 '보양식 대전' 행사를 진행하며 최대 반값 할인에 나섰다. 이에 12일부터 14일까지 토종닭·생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1.7%가 늘었으며, 전복은 무려 254.4%가량 올랐다. 장어도 113.3% 더 팔리며 매출이 훌쩍 뛰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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