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 7500만원’ 현금 주인 찾았다…울산 거주 80대 남성

6월 중순쯤 해당 아파트 배회하는 CCTV 영상 나와…입주민은 아냐
경찰, 7500만원 전액 주인에게 반환 예정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지난 7월5일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된 현금다발 5000만원 ⓒ울산경찰청 제공

경찰이 최근 울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잇따라 발견된 현금 7500만원의 주인을 찾아냈다. 해당 돈다발의 주인은 울산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남부경찰서는 최근 80대 남성 A씨를 해당 현금의 주인으로 특정하고 돈을 돌려줄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2시쯤 울산 남구의 모 아파트 내 화단에서 경비원이 현금 5000만원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틀 후인 6일 오전 8시쯤에도 환경미화원이 같은 아파트의 인근 화단에서 현금 2500만원을 발견 및 신고했다. 다만 문제의 화단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 카메라가 없어 경찰은 해당 돈의 주인을 찾는데 난항을 겪었다.

돈의 주인을 찾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건 돈다발을 묶는데 쓰인 '띠지'였다. 경찰은 띠지에 기재된 날짜와 담당자 직인을 확보한 후 인출 은행을 상대로 집중 수사를 벌였다. 결국 이 돈이 지난 3월 말 해당 은행에서 인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어 고액 인출자 가운데 A씨의 이름이 나왔다.

A씨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그가 지난 6월 중순경 해당 아파트를 배회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A씨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은 아니며 울산 모처에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돈에서 범죄와 연관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현금 7500만원 전액을 A씨에게 반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