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마감]변동성 속 '삼성전자'의 힘…2860선 턱걸이
트럼프 피격 속 원·달러 1380원 돌파
삼성전자, 장 막판 2% 반등하며 8만6700원
방산·원전주 강세…친환경 수혜 2차전지주는 하락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 속에 28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에 변동성이 확대했지만 삼성전자가 장 막판 2%대 강세를 타며 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2포인트(0.14%) 오른 2860.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869.15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87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이내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불거지며 284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삼성전자가 상승세로 전환하며 낙폭을 줄여나가더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799억원을 팔며 2거래일 연속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289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이 1217억원을 사들이며 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0원 오른 1382.8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2% 오른 4만90을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55% 오른 5615.3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3% 상승한 1만8398.44에 거래를 마쳤다.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4.4%를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7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54.5%까지 올라갔다.
다만 시장은 뉴욕증시의 상승세보다 더 큰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에서 유세 도중 피격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현재 주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60%에서 70%까지 반영했고, 향후 트럼프 지지율 상승하며 바이든과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형주가 0.05%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는 0.55%, 0.64%씩 상승했다. 건설업과 음식료, 비금속광물이 1~3% 강세를 보였지만보험, 철강금속, 화학, 전기가스, 금융, 기계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300원(2.73%) 오른 8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5390만 대로 집계되면서 2개 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18.9%였다. 반면, 애플의 출하량은 4520만 대에 그치며 점유율 15.8%에 머물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상승하며 방산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LIG넥스원(079550)은 13.35% 올랐고 현대로템(064350)도 7.51% 상승했다. 원전주 역시 강세를 보이며 한전기술(052690)이 7.65%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3.35% 올랐다.
반면 친환경에너지인 전기차 관련 2차전지주는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3.89% 내렸고 엘앤에프(066970)도 3.26% 약세였다.
두산로보틱스(454910)와 두산밥캣(241560)이 각각 11.54%, 10.26% 하락했다. 두산그룹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으로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려는 계획을 두 단계에 나눠 진행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두산로보틱스로 편입되는) 해당 변화가 두산밥캣의 재무와 영업 활동에 미치는 효과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한양증권(001750)이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에 7.53% 급등했다. 한양증권은 이날 최대주주 등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당사의 최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에 확인한결과, 지분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49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는 없었지만 382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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