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M&A 시장 매물로…강소 증권사 등장에 업계 관심 집중

국내 30위권의 중소 증권사…매각가 1000억원 상당 추정
나신평 “우수 계열로 편입시 신용등급 상향 검토”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한양증권은 15일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연합뉴스

한양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한양증권의 매각을 추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양증권은 국내 강소 증권사 중 하나인 만큼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15일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매각 대상자, 매각 금액, 매각 방식 및 매각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지난 12일 한국거래소가 한양증권에 최대주주 등 지분 매각 추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데 따라 이뤄졌다.

한양학원은 산하 건설사 한양산업개발과 한양대병원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한양대병원은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한양산업개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파동으로 지난해 496억1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양증권 시가총액(지난 12일 기준 1775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지난 3월 말 보통주 기준 16.29%다.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40.99%까지 올라간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국내 30위권의 중소 증권사로 기업금융(IB), 채권 부문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62억9475만원, 당기순이익은 351억417만원을 냈다. 지난달 말 기준 한양증권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A2'로 적기상환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매각 결정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한양증권이 지원 능력이 우수한 계열에 편입되고, 계열의 지원 의지가 인정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각 작업으로 인해 향후 회사의 경영전략 및 사업 기반에 미칠 영향과 배당성향 변화 등에 따른 자체적인 재무안정성 추이, 대외신인도 제고 등에 따른 자금조달 안정성 변화 여부에 대한 종합적 모니터링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원매자로는 KCGI 등이 거론된다. 한양증권은 1개월 이내 또는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