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틱톡 잡아라"…네이버 숏폼 '클립' 판 뒤집을까

유지희 2024. 7. 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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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체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클립' 전용 위젯을 출시하고 전용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 등 콘텐츠 활성화에 열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일까지 '숏폼 판을 뒤집자'는 슬로건을 앞세워 2500명의 클립 크리에이터를 모집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진행된 '클립 특파원 챌린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만든 숏폼 콘텐츠 수가 챌린지는 직전달인 3월 대비 2.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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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플립 5·6 커버 화면서 시청 가능한 클립 위젯 출시
클립 일간 재생 수, 올해 1월부터 4개월 간 총 4배 ↑
사진출처=네이버 클립


네이버가 자체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클립' 전용 위젯을 출시하고 전용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 등 콘텐츠 활성화에 열 올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2일 갤럭시Z플립 5·6의 커버 화면에서 클립을 볼 수 있는 '네이버클립 위젯'을 출시했다. 또한 최근 '클립 특파원 챌린지'를 열고 '클립크리에이터' 2500명 모집에 나서는 등 숏폼 콘텐츠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일까지 '숏폼 판을 뒤집자'는 슬로건을 앞세워 2500명의 클립 크리에이터를 모집했다. 네이버는 총 25억원 규모의 보상을 내걸고 모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이전 대비 보상규모를 2배 늘린 초대규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네이버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클립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총 8억원 규모의 수익을 지급할 계획이다.

숏폼 중심의 개편에 네이버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진행된 '클립 특파원 챌린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만든 숏폼 콘텐츠 수가 챌린지는 직전달인 3월 대비 2.5배 증가했다. 총 네이버의 클립 일간 재생수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4배 증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말 네이버 앱 메인의 일평균 체류시간은 지난해 말 네이버 앱 개편 전 대비 10% 상승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홈피드와 클립이 체류시간에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뉴스의 기여도를 넘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사진=네이버 클립 메인 화면 캡처


네이버뿐 아니라 주요 플랫폼에서 숏폼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숏폼은 전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발표한 '숏폼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 그리고 규제 필요성' 조사를 보면 응답자 1000명 중 83%가 숏폼 콘텐츠를 알고 있으며 75%는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8~29세는 93%가, 60세 이상에서도 59%가 숏폼을 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러한 네이버의 숏폼 중심의 개편은 현재 가장 막강한 숏폼 콘텐츠 중심 플랫폼 중 하나인 '유튜브'와 '틱톡'은 질주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튜브와 틱톡은 숏폼의 인기에 힘입어 계속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624만6846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고 작년 12월 이후 7개월 연속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1위에 올랐다.

숏폼의 원조 격으로 불리는 틱톡의 인기도 여전하다. 틱톡은 지난해 12월 영상 시청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앱테크'기능이 추가된 '틱톡라이트'를 국내 출시했다. 틱톡라이트 이용자는 서비스 출시 후 5개월 만에 21배 늘었고 지난달 틱톡 라이트 이용자 수는 384만4886명을 기록하며 400만명에 육박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앞으로도 클립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공을 들일 계획"이라며 "콘텐츠만 시청하고 끝나는 유튜브와 틱톡과 달리 네이버의 경우 클립을 시청하면 해당 영상에 나오는 장소, 서비스, 물건과 관련된 네이버 쇼핑, 블로그, 네이버 예약 등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어 창작자와 시청자 모두가 실질적인 액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네이버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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