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촬영 끼워팔고 위약금 폭탄".. 결혼식 바가지 '천태만상'

3년 동안 1010건 접수.. 민원 폭주
올해 1~3월 전년 동기 대비 32%↑
업체, 스드메 가격 공개 안 하기도
권익위, 관계 기관 분석 내용 전달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예식장에서는 사진 촬영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대관료에 다 포함돼있고, 이런 식으로 대관료가 부풀려집니다"

"정가를 2~3배로 높여놓고 할인 가격이라고 판매한 뒤 계약을 해제할 때는 정가에 대한 위약금을 청구하는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결혼 관련 비용이 크게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청년층의 결혼 준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웨딩업 관련 민원이 폭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접수된 웨딩업 관련 민원은 1,010건에 달합니다.

특히 올해 1월에서 3월 사이 접수된 웨딩업체 관련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업계별로 보면 예식장업이 514건으로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이어 결혼 준비 대행업(144건), 촬영업(143건), 드레스·예복·한복업(67건), 미용업(22건) 등 순이었습니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소비자 불편·피해 내용은 계약 해제(397건)에 이어 계약 불이행(293건), 비용(176건) 등이 뒤따랐습니다.

예식장업 관련 주요 민원 내용으로는 예식장 이용 계약해제 시 과다한 위약금 청구, 서비스 품질 미흡, 끼워팔기, 보증 인원에 소인 불포함 등 비용 관련이 많았습니다.

결혼 준비 대행업과 관련해서는 결혼설계사 변경으로 인한 결혼 준비 대행 계약해제 시 계약금 환급 거부, 연계 업체에 대금 미지급, 불투명한 가격정보, 결혼설계사와 소비자 간 정보 불균형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한 민원인은 "업체들은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 각각이 얼마인지, 세 군데 같이 계약하면 얼마나 할인이 되는 건지 공개하지 않았다"며 "총금액으로 계약 후 업체를 바꾸려고 하면 추가금은 결혼설계사가 제시하는 정보에 의존해야 할 뿐 소비자는 직접 확인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웨딩업 관련 민원 분석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해 결혼 준비 대행업 표준 약관 마련,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 도입 등을 추진하는 데 참고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