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받으며 출국, 웃어 보이기도...'프리패스 논란' 홍명보 감독 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유진형 기자] 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비난 여론이 거세다.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감독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긴 면접 과정을 거친 유럽 감독과 달리, 정작 홍명보 감독에게는 프리패스를 적용했다. 낙하선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논란의 홍명보 감독이 15일 오전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거센 비난 여론 때문인지 대표팀 감독 취임식도 없이 곧장 유럽으로 떠났다. 취임식도 예정되어 있지 않는 상황, 그래서 이날 공항에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홍명보 감독이 비난 여론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지 이런 악조건 속에서 어떤 축구 철학과 전술을 추구할지 궁금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구체적인 전술보다 감정에 호소하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을 부탁했다. 비판 여론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의 마지막 도전이다"며 응원받기를 바랐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았다. 물론 지금 많은 분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지만 저는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기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비판 여론에 대한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로는 "대표 선수들한테 주는 메시지라기보다는 제가 해야 될 일은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의 어떤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 선수라는 게 정해져 있는 선수가 아니고 어느 누구도 들어오고 열려 있는 팀이다.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런 문화나 이런 것들을 제가 먼저 정립을 해놓고 그다음에 이제 뭐 필요한 선수들이 이제 들어오면 그때 돼서 충분히 메시지를 줘도 괜찮을 거로 생각한다."며 정확한 답을 피했다.
경호원의 경호를 받으며 인터뷰 장소로 온 홍명보 감독은 이렇게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못한 채 출국장으로 떠났다. 그는 취재진에게는 미소를 보이며 짧은 농담을 건네기고 했다.
한편, 논란 속 출국한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외국인 코치 면접을 한 뒤 상황에 따라 프리시즌에 돌입한 해외파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약 일주일로 예정되었던 출장 기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경호원 경호 받으며 유럽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 인천공항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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