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6도움 회춘한’ 하메스, 준우승에도 MVP···유럽 빅리그 복귀 청신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33·상파울루)가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대회최우수 선수(MVP)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는 15일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21년에 이어 2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르며 통산 16회 우승을 달성, 최다 우승팀 자리에 올랐다.
2001년 첫 우승 이후 23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렸던 콜롬비아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콜롬비아는 준우승에 그쳤지만 ‘회춘한 에이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던 로드리게스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세계 최고의 팀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에버턴(잉글랜드), 알라이얀(카타르),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등을 전전했다.
로드리게스는 2023년 6월 브라질의 상파울루로 이적,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큰 기대를 안고 이적했지만 로드리게스는 1년간 22경기에서 2골에 그치며 팀내 입지가 약화됐다.
하지만 콜롬비아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 로드리게스는 세컨 스트라이커로 나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도움 2개를 올리고,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어시스트 1개를 추가했다. 이어 파나마와의 8강전에서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제페르송 레르마에게 연결, 헤더 결승 골을 만들었다. 결승전에서도 로드리게스는 선발로 출전, 90분을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내준 아르헨티나의 방패를 뚫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콜롬비아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1골·6도움으로 콜롬비아를 이끈 로드리게스는 우승팀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지난 대회 MVP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최고 자리에 올랐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 부활로 다시 유럽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가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현지보도가 나왔다. 콜롬비아 레전드 카를로스 발데라마도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서 여전히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유럽 복귀를 확신했다.
한편 2연패에 성공한 아르헨티나는 득점왕과 최고의 골키퍼를 배출했다.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은 마르티네스는 5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대회 내내 단 1골만 내주고 에콰도르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슈팅을 막아낸 아르헨티나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됐다. 이로써 마르티네스는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연속 최고의 골키퍼 영광을 안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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