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진 출석한 구제역 “5500만원 공탁할 것…은퇴는 시청자가 결정”
‘카르텔’ 언급하며 “나는 여론 조작 희생양”
은퇴 질문에는 “시청자가 선택할 것”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갈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15일 검찰에 자진 출석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또다른 유튜버 카르텔의 ‘물타기’라며 본인은 쯔양을 협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튜버로서 활동을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결정”이라고 답했다.
구제역은 이날 오후 2시 9분께 앞에 등장해 약 20여분간 기자회견을 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갔다. 당초 구제역은 오후 1시 출석을 예고했으나 자료 제출에 대해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며 오후 2시로 출석 시간을 바꿨다.
오후 1시께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 5명 정도의 유튜버가 라이브 방송을 했다. 약 30여명 가량의 취재진도 몰렸다. 구제역이 흰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구제역이 등장하자 일부 유튜버는 “쯔양 말고 다른 유튜버들한테는 얼마나 받았어!”라고 소리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구제역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또다른) 카르텔의 물타기”라며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녹취록을 재생하기도 했다. 구제역이 준비하는 입장문을 읽는 동안 일부 유튜버들은 “이건 물타기다”, “쯔양에게 5500만원은 언제 줄거냐”고 질문을 하기도 했다.
구제역은 “우선 저의 실수로 핸드폰을 절도당해 아픈 상처가 공개된 쯔양과 팬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쯔양 사건에 대한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는 것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카르텔 실체를 밝히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보호를 받고자 한다”고 했다. 구제역은 “주가 조작 사건으로 지명 수배 중인 A씨와 대기업,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연루된 카르텔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사건 관련한 녹취록을 입수한 뒤 폭로가 예상되자 ‘쯔양 협박’ 사건을 퍼뜨려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쯔양 소속사와 5500만원의 용역 계약을 체결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구제역은 “쯔양측이 리스크 관리 용역을 부탁해서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받게 됐다. 쯔양이 전 대표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과거에 대해서는 쯔양 소속사와 미팅 전까지 알지 못했다”며 협박을 부인했다. 구제역은 정상적인 업무 추진이 아닌 협박의 대가로 쯔양 소속사과 용역 계약을 체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어 “쯔양측에게서 받은 5500만원은 쯔양측에 직접 전달하거나 원하지 않을 경우 공탁하겠다”고 덧붙였다. 공탁은 형사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 위로금, 합의금, 손해배상 등 명목으로 법원에 돈을 위탁하는 제도다. 피해자측의 동의가 필요한 합의와 달리 일방적으로 법원에 돈을 맡기는 형식이다.
구제역은 “저는 여론 조작의 희생양이다. 쯔양도 여론 조작의 희생양”이라며 “수사를 진행해 관련 없는 인물들이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보호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유튜버 레커(Wrecker)들에 대한 비판 여론과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유튜버 활동을 할지말지 결정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시청자”라며 “시청자들이 많아진다면 계속 활동 할 수 있을 것이고 실망하고 떠나간다면 자연스럽게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익명 레커들의 책임 없는 폭로전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그러한 비난을 받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쯔양은 11일 ‘모두 말씀 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과거 전 남자친구 A씨의 불법 촬영물 유포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고, A씨의 요구로 술집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쯔양이 먹방을 시작하고 인기를 끌자 A씨는 소속사를 만들어 수익금 상당수를 갈취했다고 했다.
쯔양 측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 강요,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으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며 이후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됐다고 밝혔다.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익명의 시민이 서울중앙지검에 협박 및 공갈 혐의로 고발해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에 사건이 배당된 상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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