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아냐” “우리가 하면 달라”...삼성·LG전자 ‘이것’ 두고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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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XR(확장현실) 기기를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XR 시장 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관련 사업을 보류한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연내 구글과 협업해 '갤럭시 XR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로 쓴 맛을 본 애플이 가격을 확 낮춘 보급형을 선보이고, 삼성전자와 구글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에야 XR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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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시장 선점을 위한 애플의 ‘비전프로’, 메타의 ‘퀘스트’와 더불어 삼성전자-구글과의 3파전이 예상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에서 “우리의 새로운 XR생태계가 올 가을에 나온다”고 깜짝 발표했다.
XR이라는 새로운 기기도 중요하지만, 일단 XR을 위한 생태계 확보가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노 사장은 이와 관련 “게임·스트리밍·콘텐츠 회사들을 위한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포함한 플랫폼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와 구글은 코드명 ‘무한’으로 부르는 XR헤드셋을 올해 1분기 출시할 계획이었나 연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초 애플이 야심차게 XR 기기 ‘비전 프로’를 내놓았지만 빈약한 콘텐츠와 서비스 등의 문제로 대중화에 실패하자 이와는 반대의 길을 가겠단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XR 사업을 위한 메타와의 협업에서 한 발 물러섰다. 아직까지는 XR 시장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검토한 데 이어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XR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XR제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올해 초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인 애플의 상황만 보더라도 XR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비전 프로 헤드셋이 지난 2월 미국 출시 후 분기당 10만대도 팔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이번 분기 판매량도 7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 사이 비전프로에 대한 주요 불만 요인으로는 무거운 무게, 맞춤형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부족, 비싼 가격 등이 꼽히고 있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의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의 가격은 499달러(약 69만원)으로 애플의 비전프로 대비 7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로 쓴 맛을 본 애플이 가격을 확 낮춘 보급형을 선보이고, 삼성전자와 구글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에야 XR 시장은 확대될 것”이라며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293억달러였던 XR 시장은 2026년 1000억달러로 연평균 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낙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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