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손으로 심은 9만송이 해바라기…태안에 ‘꽃동산’ 생겼다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했는데 보람 크다”
“소일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참여했는데 내 손으로 직접 가꾼 해바라기가 활짝 핀 걸 보니 보람이 크네유.”
충남 태안군 소원법 법산1리 손병배 이장은 15일 군에서 추진한 ‘농촌어르신 복지생활 실천 시범사업’을 설명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손 이장을 비롯한 법산1리 주민 40여명은 지난 3월부터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 내 1만6500㎡(약 5000평) 규모의 휴경지·유휴지에 ‘해바라기 꽃동산’을 조성해왔다.
4월에 첫 파종을 한 후 5월에 정식(옮겨심기) 과정을 거친 꽃동산에는 현재 만개한 해바라기 9만송이가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꽃동산 조성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꽃동산은 단순히 경관용으로 조성된 게 아니다. 주민들은 향후 해바라기를 수확해 해바라기유 가공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60~70대로 구성된 사업 참여 주민들의 소득에도 기여하는 사업이다.
법산1리 주민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꽃동산 조성 외에도 국화 분화류 재배와 국화 화분 만들기, 고추장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농촌어르신 복지생활 실천 시범 사업’은 농촌 거주 노인들이 보유한 노하우 등을 활용하려는 취지로 충남도에서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노동력 투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산물 생산과 전통 공예품 제작, 농산물 단순 가공 등에 특화된 사업이다.
태안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당초 고령 농업인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활력을 높이고 건강한 일터를 조성하기 위해 꽃동산 조성 사업을 추진했는데, 소득 창출까지 이뤄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을 통해 창출된 수익은 마을 발전 기금과 주민들의 복지 사업 등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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