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소리지르니 AI가 대응팀 연결… 현대엘리의 ‘MIRI’

김지환 기자 2024. 7. 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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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쇼륨[1-1]에 음성 알림이 감지되었습니다."

지난 12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쇼룸(Show room)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이 "아"하고 소리를 지르자 대응팀의 태블릿PC에 이 같은 알람이 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40%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7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0년 분속 1080m 엘리베이터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분속 1260m의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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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 서비스, 음성·동작 감지해 실시간 전달
현장대응팀 출동·내부 모니터로 승객과 소통
235m 테스트타워 초고속 승강기·UAM 개발
현대엘리 “기술 개발과 ESG 경영 이어갈 것”

“충주 쇼륨[1-1]에 음성 알림이 감지되었습니다.”

지난 12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쇼룸(Show room) 엘리베이터에서 직원이 “아”하고 소리를 지르자 대응팀의 태블릿PC에 이 같은 알람이 떴다. 일정 시간 동안 엘리베이터 내 탑승객의 움직임이 없으면 위험 상황이라고 판단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알림도 뜬다.

이는 범죄나 응급상황 등 밀폐된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5월 출시한 미리(MIRI) 서비스다. 현장대응팀은 해당 건물 엘리베이터의 CCTV 영상을 보고 경찰이나 119에 도움을 요청한다.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 설치된 미리(MIRI) 서비스의 작동 모습. 직원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를 지르자 연결된 태블릿PC에서 "음성이 감지되었습니다"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김지환 기자

미리 서비스는 현대엘리베이터 본사 고객관리센터(HCCC‧Hyundai Customer Care Center)가 운영하는 유지·관리 서비스 중 가장 높은 단계의 서비스다. 응급 신호 외에 부품 교체 주기나 고장도 전담 기사에 전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리 설치 후 고장으로 인한 운행정지시간이 기존 대비 최대 43% 줄었다”고 말했다. 미리는 지난해 5월 94대 설치를 시작으로 매달 3000~4000대씩 설치되며 지난달까지 3만4554대에 적용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40%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7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유지·관리 서비스와 초고속 엘리베이터 기술력 덕분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0년 분속 1080m 엘리베이터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분속 1260m의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

충북 충주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 팩토리 조립동의 기계실. 엘리베이터 버튼의 내구성 검사 등 신뢰성 시험을 하는 공간이다./현대엘리베이터 제공

이날 방문한 현대엘리베이터 공장의 조립동(2공장) 기계실에서는 TM동(3공장)에서 제작된 권상기(엘리베이터를 올리고 내리는 장치)와 엘리베이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결합해 신뢰성 시험(안전 테스트)을 진행하고 있었다.

도어 오퍼레이션 시뮬레이터(Door Operation Simulator)가 엘리베이터 문을 계속 여닫는 모습도 보였다. 저온과 고온, 습도를 다르게 해 여러 환경에서 엘리베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버튼도 같은 방식으로 안전 테스트를 거치고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버튼은 승객들이 여러 방식으로 누르기 때문에 고장 가능성이 높은 부품”이라며 “기본적으로 200만번의 테스트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충주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 팩토리에 건설되고 있는 235m 높이의 테스트센터. 2025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공장 밖에는 235m 높이로 지어질 테스트 타워가 건설 중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 등 신제품을 연구하고 주행 안전성을 시험할 공간으로 10개 승강로에 15대의 엘리베이터가 탑재된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테스트 타워에 도심·항공·교통(UAM) ‘H-Port’ 파일럿 테스트 시스템을 만들어 UAM 연구개발(R&D)을 이어갈 예정이다.

HCCC와 직원들의 사무공간이 있는 본사에는 안내 로봇과 배달 로봇이 돌아다닌다. LG전자가 개발한 안내 로봇 클로이는 터치스크린에 장소를 선택하면 해당 장소까지 데려다주는 역할을 한다. 배달 로봇은 건물 밖 커피전문점까지 가서 받아온 커피를 직원들에게 배달한다. 엘리베이터 제어 시스템과 연결된 로봇이 승강기를 부르고 타기도 한다.

지난 12일 충북 충주에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스타트업 뉴빌리티가 개발한 배달로봇 뉴비가 2층 대표이사실로 커피를 배달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와 뉴빌리티는 뉴비 상용화를 위해 업무협력의향서(LOI)를 맺은 바 있다. /김지환 기자

창립 40주년을 맞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처음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말 현대엘리베이터가 발표했던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AI 엘리베이터와 로봇, UAM의 결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향점”이라며 “기술 개발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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