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클릭’ 논란 정면돌파…“다양한 입장 조정하는 것이 정치”

박용하·박하얀 기자 2024. 7. 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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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후보(왼쪽)와 김두관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실천 서명식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5일 최근 경제정책에서 보수화 기류를 보인다는 일각의 비판을 두고 “다양한 입장들을 조정해 가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중도층 공략을 위해 ‘우클릭’ 후폭풍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공명선거실천 서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유예를 시사하고,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후보는 종부세·금투세와 관련된 자신의 발언을 두고 ‘당 정체성 파괴’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입장들이야 다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다양한 입장들을 조정해 가는 게 정치이고, 국민들의 뜻을 존중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는 게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출마 기자회견에서 보인 자신의 입장을 부인하지 않고, 후폭풍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차기 대선을 위해 중도층 공략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근들은 최근 통화에서 “중도층 확보를 위한 것이라 이런 논란은 나쁘지 않다”, “크게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안팎에서 제기된 일극 체제, 강성 팬덤 문제에 해법을 내놓는 대신 경제정책 보수화로 지지층 확장에 나선 행보를 두고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경쟁자인 김두관 후보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중도층은 ‘민주’가 사라진 민주당을 환영할 리가 없다”라며 “당을 좀 더 건강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면서 중도층과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적임자는 김두관”이라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세제 개편에 대한 당 차원의 논의 시점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친이재명(친명)계 의원은 “이번 당원대회에서 이 후보의 연임이 확정되면, 민생토론과 같은 형태로 세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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