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수스+후라도’ 외국인 원투펀치‘만’ 강력한 키움 투수진?…어쩌면 이 둘이 가을야구 판도를 가른다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도 경기가 잘 안 풀린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키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키움의 외국인 선발 투수진은 막강하다. 이번 시즌 10승을 기록 중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는 리그 다승 단독 1위다. 바로 아래에는 8승을 거둔 아리엘 후라도(28)가 2위에 올라 있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도 각각 3.14와 3.36으로 리그 3·4위에 올라 있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이들은 그야말로 ‘공포의 원투펀치’다.
단단한 외인 투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키움의 전체 투수 성적은 좋지 못하다. 평균자책이 5.08로 전체 8위, 승률은 0.430으로 꼴찌다. 삼진 개수도 554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데 1위 SSG(752개)와 200개 가까이 차이 난다. 강력한 외인 투수에 비해 국내 선발진과 구원투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시즌 키움에서는 1선발 후라도와 2선발 헤이수스가 선발로 던진 날 이기고 국내 3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날 패배하는 패턴이 자주 반복됐다. 선발진의 경기력 기복으로 인해 연승 행진이 끊기며 꼴찌 탈출에 제동이 걸리곤 했다.
이번 시즌 데뷔한 고졸 신인 김윤하(19)는 지난달 25일 NC전에서 처음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김인범(24)은 최근 3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3선발 하영민(29)이 지난달 평균자책 3.62을 기록한 데 이어 7월 두 경기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고군분투 중이다.
경기력 기복을 없애기 위해서는 선발진뿐 아니라 불펜 전력 강화도 필수적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키움은 구원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가 1.61로 리그 최하위다. 1위 두산(6.24)의 4분의 1 수준인데 9위 LG(2.09)와의 차이도 상당하다.
전반기 막판 연승을 달리며 꼴찌 탈출에 박차를 가했던 키움은 후반기 들어 승세가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2연패에 빠지며 9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7월~8월 사이에 연패에 빠지면 금방 처질 수 있기 때문에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라며 “장마 때 우천 순연이 된다면 선발 로테이션 순번에 대해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력한 외인 선발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상대 입장에서는 이들을 피하는 ‘운’도 필요하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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