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리턴, 지역 연고제 앞장…e스포츠 성장 대안 '주목'

정진성 2024. 7. 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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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리턴, 지연 연고 e스포츠 '내셔널 리그' 개막
세종, 부산, 대전, 인천 등 지역 기반 8개 팀 참가
문체부 e스포츠 활성화, 구체적인 종목 대안 없어…이터널 리턴이 선도할지 주목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님블뉴런은 '이터널 리턴'의 지역 연고제 e스포츠 리그 '내셔널 리그'를 지난 12일 개막했다. 국내 게임사가 선뜻 도전하지 못했던 지역 연고제 e스포츠를 통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취지다.

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는 12일 시작해 총 8주간 정규 시즌과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대회에는 미래엔세종, BNK 피어엑스, 대전하나CNJ, 올웨이즈 인천, 경기 이네이트, 성남 ROX, 광주 슬래셔, 대전 사이버즈 등 각 지역에 기반을 둔 8개 팀이 참여를 확정했다.

넵튠과 님블뉴런은 '이터널 리턴' 지역 연고 e스포츠 대회 '내셔널 리그'를 12일 개막한다. [사진=넵튠]

◇ 대전, 인천 등 꾸준한 지자체 협업 진행…정부 지원책까지 '날개'

님블뉴런, 그리고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내셔널 리그'에 앞서 지속적으로 대전, 부산, 인천 등에서 지역 연고를 염두에 둔 대회를 개최해왔다. 이번 '내셔널 리그'는 대회의 큰 틀을 잡고 더 많은 팀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예정이다.

님블뉴런 측은 "그동안 많은 팬 분들이 관심을 갖고 많은 선수분와 팀들이 내셔널 리그를 목표로 노력해주고 계신 만큼 이번에 진행되는 2024 시즌이 파일럿 시즌으로써 대회의 큰 틀을 잡고, 앞으로 더 많은 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대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 주도하에 공개된 '게임산업 진흥 종합 계획'의 e스포츠 관련 활성화 추진책과 맞물린 점도 호재다. 해당 추진책에는 지역 연고제 지원 항목이 포함됐으나 핵심이 되는 종목(게임)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었다.

종합 계획에는 기존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존재하는 부산과 광주, 대전, 경남 진주에 이어 충남 아산에도 지역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설립, 이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 연고 실업팀 창단 등 리그 운영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터널 리턴이 이러한 정책의 핵심 종목으로 자리할 수 있는 것이다. 문체부는 내년 지역 연고팀 창설과 지역 실업 리그 개최, 2027년에는 학교·실업팀·프로를 연계한 지역 연고를 실현해 2030년 지역 연고 프로리그 출범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터널 리턴은 기존 S급 대회인 '마스터즈'의 대전 개최와 더불어 '인천 스쿨리그' 등 학교와 연계한 대회도 꾸준히 개최해왔다. 이번 '내셔널 리그'가 성공적인 파일럿 시즌을 보낸다면, 이러한 정부 정책의 핵심 종목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승후 님블뉴런 대표는 "e스포츠 산업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한 지역 연고가 필수"라며 "대전시와의 정규 시즌 개최, 연고팀 구성은 지자체와 게임 종목사의 성공적인 협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사진=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 필요성은 알지만…여전히 '아픈 손가락'인 지역 연고제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은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산업 규모를 확대, 팬층을 확보하고 e스포츠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특정 지역에 기반해 성장하는 기성 스포츠를 따라가야한다는 목소리는 업계 전반에 꾸준히 있어왔다.

팀 이적이 잦은 e스포츠의 특성상, 지역 단위 충성팬층 형성이 가능한 지역 연고제 도입은 게임단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온라인으로 경기가 열린다는 e스포츠의 특성과 아직은 미흡한 대중화 정도로 인해 성공을 점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가장 큰 e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여러 대회는 각 나라의 메인 리그가 존재할 뿐, 지역을 연고로 하지 않는다. 국내 LCK 구단인 T1이 최근 '홈그라운드'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 연고제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주최측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팬층도 함께 이동하면서 와해되는 형태"라며 "축구, 야구 등 기성 스포츠와 같이 지역단위 팬층 형성이 가능하다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e스포츠가 팬으로부터 시작해, 팀보다는 선수를 중심으로 산업이 흘러가고 있었던 점은 향후 지역 연고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섣부른 지역 연고제 도입으로 지역 활성화보다는 산업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LCK 또한 앞서 프렌차이즈 제도를 도입하면서 지역 연고제 도입을 고려했으나, 도입 이후 팬들의 반응 예측이 쉽지 않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e스포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확실하며,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기류 형성은 되고 있다"면서도 "국내 상황을 볼 때 지역 연고제의 효과와 성공 여부는 확실하지 않아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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