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자신감 쌓은 유해란, “샷이 정교해졌다”… 최혜진도 2년 만에 메이저 톱10으로 상승전환
유해란과 최혜진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희망을 찾았다. 유해란은 메이저대회 자신감을, 최혜진은 답답했던 올시즌 흐름을 돌릴 발판을 다졌다.
2023년 신인왕 유해은 14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5타를 치고 한국선수중 가장 높은 5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최혜진은 1언더파 70타를 치고 4개월 만의 톱10인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공동 12위에서 7계단 오른 유해란은 셰브론 챔피언십(5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공동 9위)에 이어 올해 메이저대회 3번째 톱10이자 6번째 10위내 진입에 성공했다.
유해란은 특히 마지막 4개홀에서 5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5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았고, 이날 코스길이를 30야드 단축해 치른 18번홀(파5)에서는 투 온에 이어 이글을 잡고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마지막에 강렬한 끝맺음을 해 기쁘다”는 그는 “올해는 메이저대회 성적이 지난해보다 좋다. 메이저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핀 위치가 까다롭고 코스 세팅도 어려운데 샷의 정확성이 높아진 것 같아 기쁘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유해란은 LPGA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US여자오픈에서만 8위에 올랐고 나머지 4개 메이저대회에서는 20~50위권에 그쳤었다.
유해란은 올시즌 성적을 매기는 CME 글로브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5계단 뛴 9위로 처음 10위 안에 들며 한국선수중 가장 높은 자리를 지켰다.
최혜진은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전날 28홀 강행군을 펼칠 당시에도 후반으로 가면서 집중력을 잃었던 그는 이날도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기까지 3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으나 14번홀 이후 보기 3개를 더하는 바람에 조금씩 뒤로 밀렸다.
하지만 최혜진은 지난 3월 블루베이 LPGA(중국) 9위 이후 4개월 만에 올해 3번째 톱10에 오르며 부진 탈출 신호를 알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 연속 대상을 받고 2022년 미국으로 진출한 최혜진은 그해 US여자오픈 3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5위 등을 발판으로 CME랭킹 5위, 상금 6위에 올랐으나 그 뒤로 이번에 처음 메이저 톱10에 오르며 부진을 씻을 채비를 마쳤다.
최혜진과 같은해 LPGA 투어에 진출한 후루에 아야카(일본)는 이날 6타를 줄이고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쳐 스테파니 키리아쿠(호주)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데뷔 시즌 스코티시 여자오픈(7월) 이후 2년 만에 통산 2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일본은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사소 유카가 우승한 데 이어 올해 두 차례 우승을 모두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올림픽 대표선수들인 고진영, 김효주, 양희영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KLPGA 투어 간판으로 나선 이예원, 박지영, 황유민이 모두 컷탈락한게 아쉬웠다. 김효주가 신지은, 안나린과 공동 18위(8언더파 276타)를 차지했고 고진영은 공동 35위(4언더파 280타), 양희영은 공동 63위(7오버파 291타)에 그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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