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메시 부상 악재 딛고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메이저 대회 3연패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15일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 승리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USA투데이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3년 새 메이저 국제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코파 아메리카에서 통산 16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국 자리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다소 잠잠했지만, 팀 전체의 탄탄한 전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메시가 후반 19분 부상으로 교체된 후에도 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 후반 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번 대회 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고, 결승전 결승골로 세리에A 최고 공격수의 면모를 뽐냈다. 이외에도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부터 수비진, 미드필더까지 모든 라인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엔조 페르난데스(첼시),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리버풀)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승부는 팽팽했다. 콜롬비아는 전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아르헨티나를 괴롭혔고, 슈팅 수에서는 19-11로 우위를 보였지만 아르헨티나의 견고한 수비에 끝내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메시. AP연합뉴스

한편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우승이 그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 우승일 가능성이 크다. 메시는 부상으로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의 승리를 지켜봤다. 경기 후 메시는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협약에 따라 남미 10개국과 북중미 6개국이 참가하는 확대된 규모로 치러졌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남미 축구의 강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확대 개최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결승전 시작이 팬들의 무단 입장 시도로 인해 1시간 20분 지연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