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시장 2030년 274조원 규모로 잠재 성장" 숏폼이 견인한다
韓 브랜드, 숏폼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트렌드와 커머스 융합 중요
[파이낸셜뉴스] 한류 시장의 잠재력이 오는 2030년 1980억 달러(약 274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한국 브랜드는 한류 수용성과 시장 잠재력이 높은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을 중심으로 숏폼(짧은 영상) 플랫폼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GM, 사진)는 15일 서울 강남에서 진행된 '2024 상반기 트렌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틱톡 사용자의 86%가, 동남아시아 사용자 76%가 틱톡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틱톡은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분석 기업 칸타와 공동연구를 통해 '숏폼 시대의 한류: 짧고 강력한 콘텐츠로 승부하다' 백서를 이날 발간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4개국에서 약 2000여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류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한류 지출 규모는 올해 기준 760억 달러(약 105조원)에 달하며, 2030년까지 두 배 가까이 증가해 1430억 달러(약 198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관심은 있지만 한류 관련 구매 경험이 없는 잠재 소비자까지 포함하면 한류 시장의 잠재력은 2030년 약 1980억 달러(약 274조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 GM은 "한류의 시작은 케이팝(K-POP)이었지만, 최근 K-드라마를 통해 빠른 속도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과 라이프스타일의 적극적인 수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제 동남아 소비자는 K-드라마와 K-팝 때문에 한국 제품과 브랜드나 한국 스킨케어 제품에 더 관심을 갖게 됐고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사용자의 57%는 한국 웹툰이나 드라마를 보고 한식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한국의 냉동김밥이나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이 유행한 것 또한 틱톡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손 GM은 "틱톡은 10대를 중심으로 해서 검색엔진의 역할도 하고 있다. 여기서 브랜들의 기회가 생긴다고 본다"며 "브랜드나 제품명에 대한 검색량이 늘어나면 그곳에 커머스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냉동김밥이나 불닭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의 경우 틱톡이나 브랜드에서 기획한 것이 아니었는데, 틱톡 플랫폼 특징인 바이럴과 확장성이 잘 드러난 예시"라며 "한국 브랜드가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데 있어서 틱톡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단순 검색에서 더 나아가 틱톡은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심리스(끊김 없는)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틱톡의 라이버 커머스 서비스인 '틱톡샵'이 대표적이다. 틱톡샵은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출시됐고 현재 총 8개국에서 틱톡샵이 운영되고 있다. 한류 성장성이 높은 미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틱톡샵을 통한 한국 브랜드들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손 GM은 "틱톡샵에 많은 K-푸드, 뷰티 브랜드들이 이미 온보딩돼 있고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고 있다. 틱톡도 해외로 진출하는 브랜드 돕기 위해 많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한편 틱톡샵의 인기에 국내 서비스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쿠팡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숏폼 강자인 틱톡이 커머스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판세가 바뀔 것이란 해석도 있다. 실제 틱톡이 지난해 12월 국내 틱톡샵 상표 출원을 내는 등 한국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 GM은 "현재 한국에 진출할 계획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며 "(틱톡샵 추가 출시 국가에 대해선) 진출 여부는 있지만 국가나 지역을 밝히긴 어렵고,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틱톡을 잘 쓰고 있는 국가 중심으로 더 뻗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틱톡 #틱톡코리아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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