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2’, 어른 울리는 ‘애니메이션 명가’의 9회말 역전 만루포

김은형 기자 2024. 7. 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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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농담으로 시작된 소문이 실물로 돌아오면서 침체했던 픽사의 장외 홈런이 됐다.

2020년 4월1일 미국 뉴스 커뮤니티인 '레딧'에 2024년 6월 '인사이드 아웃2'가 개봉된다는 뉴스가 올라왔을 때 1편의 팬들은 잠시 열광했지만 곧 만우절 농담임을 알고 실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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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애니 흥행 2위 눈앞…1위 ‘겨울왕국2’ 아성 깰까
영화 ‘인사이드 아웃2’.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만우절 농담으로 시작된 소문이 실물로 돌아오면서 침체했던 픽사의 장외 홈런이 됐다.

2020년 4월1일 미국 뉴스 커뮤니티인 ‘레딧’에 2024년 6월 ‘인사이드 아웃2’가 개봉된다는 뉴스가 올라왔을 때 1편의 팬들은 잠시 열광했지만 곧 만우절 농담임을 알고 실망했다. 얼마 뒤 실제로 이 작품이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거짓말처럼 올 6월 북미와 한국 등 주요국가에서 개봉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최고의 속편’이라는 호평과 픽사의 흥행 신기록을 함께 거머쥐었다.

지난 6월 12일 한국에서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는 14일 누적 관객수 765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돌파하며 픽사의 국내 최고 흥행작인 지난해 개봉작 ‘엘리멘탈’의 724만명을 넘겼다. 한국에서 관객 1천만명을 넘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2019년, 1375만명)과 ‘겨울왕국’(2014년, 1033만명)에 이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인사이드 아웃2’는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경쟁작인 한국 영화 ‘하이재킹’, ‘핸섬 가이즈’, ‘탈주’,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를 차례로 물리치며 개봉 5주차 주말에도 흥행 1위를 수성했다.

한국 밖에서도 흥행 돌풍이 무섭다. 제작비 2억 달러의 대작임에도 지난 달 말 전 세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14일 13억5000달러를 넘기면서 ‘겨울왕국’을 제치고 전 세계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3위에 올랐다. 2위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의 추월은 초읽기로 예약된 상태고 1위인 ‘겨울왕국2’의 기록(14억5358만 달러)을 넘기느냐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시리즈와 ‘월-이(E)’ (2008), ‘업’(2009) 등의 대성공을 통해 어른의 마음까지 울리는 작품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2020년대 들어 급속도로 침체에 들어섰고 ‘토이스토리’의 스핀오프인 ‘버즈 라이트 이어’(2022)는 처참한 수준의 실패를 겪었다. ‘인사이드 아웃’을 감독하고 이번 2편을 제작한 피트 닥터는 개봉 직전 인터뷰에서 “‘인사이드 아웃2’가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사업 계획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절박함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사이드 아웃2’는 1편의 주인공 라일리가 성장하면서 사춘기에 겪는 감정을 다뤘다. 이 가운데서도 중심이 되는 ‘불안’은 과제 수행에 대한 부담과 경쟁사회에 지친 성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어른의 마음까지 울리는’ 픽사의 전통을 오랜만에 크게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멀티플렉스 씨지브이(CGV) 의 자체 관객 분석을 보면 20~40대가 26~28%로 고르게 높은 관객 비중을 차지하며 10대(8%)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영화로 첫 장편 연출을 맡은 켈시 만 감독은 지난 5월 초 개봉을 앞두고 진행됐던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때 청소년의 불안감이 문제로 부각돼 우려를 불러일으킨 걸 계기로 불안이라는 감정에 관해 생각하게 됐다”며 “나 역시 지금도 불안을 안고 살고 있으며 불안으로 길을 잃어봤던 모든 이들의 복잡한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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