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오열' 메시, 라우타로 극장골로 웃었다…콜롬비아 꺾고 코파 2연패

(왼쪽부터) 콜롬비아와의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 도중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되는 리오넬 메시, 연장 후반 극장골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사진=뉴스1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의 극적인 결승골로 코파 아메리카(남미 축구 선수권 대회) 2연패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7분에 터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총 5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또한 통산 16번째 우승을 거두며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대회 통산 우승 단독 1위에 올랐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14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7분 결승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아르헨티나는 전반전부터 콜롬비아에 압도당했다. 슈팅은 약 2배, 유효슈팅은 4배가량 차이 났다.

후반전 들어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이 서서히 살아났으나 후반 19분, 팀의 핵심인 메시가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전에도 통증을 호소했던 메시는 결국 눈물과 함께 니콜라스 곤잘레스(ACF 피오렌티나)와 교체됐다.

자신의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끝낸 메시는 벤치에 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중계 화면에는 퉁퉁 부은 메시의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그런 메시를 웃게 한 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였다. 연장 후반 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득점 후 벤치로 달려가 메시와 포옹했고, 메시는 그제야 환하게 웃었다.

2022년 2월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도 아르헨티나에 0-1 패배를 당했던 콜롬비아는 또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혔다. 콜롬비아는 해당 경기 이후 A매치 28경기 연속 무패(22승6무) 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