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환경운동연합 "화랑호수 '남생이' 감소…외래 거북에 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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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화랑호수에 사는 멸종위기종 남생이와 맹꽁이 등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있어 생태계 보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안산환경운동연합은 "남생이가 외래종에 의해 자리를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산시는 붉은귀거북과 러버쿠터거북에 대한 현황 조사를 통해 생태계 교란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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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화랑호수에 사는 멸종위기종 남생이와 맹꽁이 등의 서식처가 파괴되고 있어 생태계 보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연합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안산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4일 화랑호수에 대해 생태조사를 한 결과 2023년 14개였던 남생이 둥지가 3개로 줄었다. 남생이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Ⅱ급인 토종 민물 거북이다.
줄어든 남생이 둥지에 비해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과 리버쿠터거북 둥지는 30여개가 발견됐고, 이 두 개종의 거북알도 470개가 수거됐다.
안산환경운동연합은 "남생이가 외래종에 의해 자리를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산시는 붉은귀거북과 러버쿠터거북에 대한 현황 조사를 통해 생태계 교란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또 "안산시가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을 하면서 화랑호수 내 데크 로드와 음악 분수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호수 내 인공구조물 설치는 기후 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행보"라며 공사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아울러 "시가 호수정화작업을 명목으로 남생이를 비롯해 대모잠자리, 흰목물떼새, 물장군의 서식지인 화랑호수의 수생식물을 무분별하게 제거하고 있다"며 "남생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산란 기간인 5~7월은 수생식물을 제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과 관련, 안산시는 이날 연합뉴스에 남생이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남생이와 생태계 교란 거북이의 알을 맨눈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알이 부화하는 기간(보통 80일) 이전에 알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남생이를 제외한 다른 거북이 알을 제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을 확보해 '남생이 보호 방안 연구 용역'을 착수해 화랑호수 생태 현황을 파악하고 남생이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화랑호수의 수생생물을 무분별하게 제거한다는 안산환경운동연합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생식물이 지나치게 많으면 썩어 호수 부영양화를 초래, 수중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불필요한 식물만 제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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