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부부 울리는 ‘웨딩플레이션’ 민원 급증…예식장·대행업·스드메 순

1∼3월 권익위 접수 웨딩업 민원 32% 증가
“가격 부풀려 할인하더니 위약금은 제값받아”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시스템에 수집된 웨딩업체 관련 민원은 101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1∼3월 결혼과 관련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웨딩업체에 대한 불만 민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늘었다. ⓒ픽사베이

최근 결혼 준비 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1~3월 웨딩업 관련 민원 접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플레이션'(결혼과 물가 상승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1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시스템에 수집된 웨딩업체 관련 민원은 1010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1∼3월 결혼과 관련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웨딩업체에 대한 불만 민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늘었다.

최근 웨딩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청년층의 결혼 준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민원을 분석했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실제로 웨딩업 전반에 대해 결혼 준비 비용 상승 부담을 호소하는 민원이 대다수였다.

구체적으로 예식장업 관련 민원이 5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결혼준비대행업(144건), 촬영업(143건), 드레스·예복·한복업(67건), 미용업(22건)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 불편·피해 내용별로는 계약해제(397건), 계약불이행(293건), 비용(176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난 2월과 3월 범정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웨딩업체 관련 민원 내용을 보면, 정가를 종전의 2∼3배로 높여놓고 할인가격이라고 판매한 뒤 소비자가 계약을 해제하겠다고 하자 위약금은 정가 기준으로 청구하는 편법을 쓴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한 소비자는 '정원이 특화된 예식장'이라는 홍보를 보고 예식장을 선택했으나 결혼식 당일 비가 와 조명이 켜지지 않는 피해를 겪었다. 그러나 예식장 측에선 '비 오는 날 조명이 꺼진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았다.

권익위는 민원 분석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해 결혼 준비 대행업 표준약관 마련,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 도입 등을 추진하는 데 참고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