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日 라인매각 압박…네이버 "단기적 매각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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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지분관계 재검토 요구를 사실상 철회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분을 가져오라는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데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일본 정부가 표면적으로 '매각할 필요 없다'고 밝힌 만큼 소프트뱅크의 속은 더 타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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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지분 사고 싶을 것…"네이버가 협상 우위"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지분관계 재검토 요구를 사실상 철회했다. 네이버(035420)는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향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협상의 우위는 네이버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고위 관계자는 최근 라인야후가 제출한 행정지도 관련 보고서 내용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A홀딩스의 자본관계 재검토는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지분관계를 변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개인 정보 약 51만 건을 유출하는 사고를 낸 라인야후에 지난 3·4월 2차례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보안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A홀딩스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나눠 가진 구조인데, 사실상 네이버의 경영권 포기를 압박한 것이다.
이후 한국 정부의 유감 표명이 이어지면서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 사태가 한일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 사태가 민간 기업의 지분을 일본 정부가 탈취한 '제2의 르노닛산' 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영향을 끼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건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지분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지분을 사길 원하는데 네이버는 '팔아도 그만, 안 팔아도 그만'이 된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분을 가져오라는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데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일본 정부가 표면적으로 '매각할 필요 없다'고 밝힌 만큼 소프트뱅크의 속은 더 타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만약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동남아 사업권 등 알짜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 정부의 견제를 받는 일본보다 성장 중인 동남아 시장을 가지는 게 사업적으로 더 좋은 선택지다.
실제 라인야후가 제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일본 라인의 기술적 위탁관계는 2026년 중으로 모두 마무리하지만, 라인타이완 등 일부 해외 사업은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 라인야후의 시가총액은 3조 1382억 엔(약 27조 4418억 원) 수준으로 네이버의 지분 가치는 10조 원 수준이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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