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장학금 받은 중산층…가족들 정치 성향 달라”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7. 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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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가 평범한 중산층 출신이며 정치 성향이 혼재된 가정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의 카운티(앨러게니 카운티) 의회의 댄 그르즈벡 의원은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총격범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민주당원이었으며 아버지는 자유주의 성향이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전형적인, 정치 성향이 혼재된 가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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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고 성적 좋아”
동창생 “그는 매일 괴롭힘 당했다” 진술하기도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13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의 고교 졸업 당시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한 토머스 매슈 크룩스(20·사망)가 평범한 중산층 출신이며 정치 성향이 혼재된 가정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의 카운티(앨러게니 카운티) 의회의 댄 그르즈벡 의원은 14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총격범은)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고, 그의 어머니는 민주당원이었으며 아버지는 자유주의 성향이었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전형적인, 정치 성향이 혼재된 가정"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팽팽한 대선 경합주이다.

펜실베이니아 남서부 지역 언론인 '트리뷴 리뷰'는 크룩스가 2022년 베설 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졸업식에 참석했다는 그르지벡 의원은 크룩스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를 안다는 사람들과 이야기한 결과 크룩스는 차분하고 (성적은) 평균 이상이었다고 한다"고 이 매체에 말했다. 용의자는 고등학교 졸업 당시 비영리 단체인 '전국 수학 및 과학 이니셔티브'(National Math and Science Initiative)에서 장학금 500달러를 받기도 했다.

그가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다른 동창생들은 그가 종종 왕따를 당했고 특별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지 않던 '외톨이'(loner)였다고 밝혔다. 한때 동급생이었던 제이슨 콜러는 지역방송 KDKA 인터뷰에서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크룩스는 종종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구내식당에 홀로 앉아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 후에도 한참 동안이나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도 했다고 콜러는 전했다.

미국 NBC 방송이 취재한 한 졸업생도 "그는 거의 매일같이 괴롭힘을 당했다. 점심때면 홀로 앉아 있었다. 그는 따돌림 받는 이였다"며 "그는 (고교에서) 정말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 그들은 그의 옷차림과 외모를 놀려댔다"고 밝혔다. 이 졸업생은 "이건 좀 슬픈 일이다"라며 "이게 원인이었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크룩스와 같은 해에 베설 파크 고교를 졸업한 세라 댄절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학창시절 그가 정치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그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트럼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등에 대해 대놓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보수성향 타블로이드 매체인 뉴욕포스트는 크룩스가 고교 1학년때 학교 사격팀에 들어가려다 실패한 것은 실력이 부족했던 데다 총기와 관련해 부적절한 농담을 했기 때문이라는 동창생 발언을 소개했다. 이 매체가 인터뷰한 동창생 제임슨 머피는 "그는 (대표팀 선발을) 시도했지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잘못 쏴서 팀에 들어가지 못하고 첫날 이후 그만뒀다"고 말했다.

오픈소스(공개정보) 분석가들은 크룩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주류 소셜미디어를 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세 청년으로는 이례적으로 인터넷상의 활동 흔적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가들은 전했다.

크룩스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반자동 소총으로 총격을 가하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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