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판 모르고 경유하느니"…파리행 반값 항공권에 '돌변'

차은지 2024. 7. 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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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이 다음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파리(프랑스) 노선에 취항한다.

대형 항공사(FSC)에 비하면 잦은 항공기 고장이나 운항 지연으로 장거리 노선 운항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왔지만 막상 항공권 가격이 공개되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8일부터 국내 LCC 최초로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유럽보다 먼저 취항한 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 노선에서도 FSC 대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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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다음달 국내 LCC 최초 인천~파리 노선 운항
장거리 노선 운항 우려 속 저렴한 가격으로 관심 모아
"무료 기내식 2회, 넓은 간격 좌석으로 쾌적한 비행 제공"
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다음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인천~파리(프랑스) 노선에 취항한다. 대형 항공사(FSC)에 비하면 잦은 항공기 고장이나 운항 지연으로 장거리 노선 운항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왔지만 막상 항공권 가격이 공개되니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기존 FSC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반값 항공권'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8일부터 국내 LCC 최초로 인천~파리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번 인천~파리 노선 취항을 기념해 초특가 운임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탑승객 모객에 나섰다. 실제로 10월4일 기준 인천에서 파리로 가는 편도 항공운임 총액을 비교해보면 티웨이항공 52만9900원, 대한항공은 102만8600원으로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항공 시장에서 장거리 노선은 LCC 특유의 경쟁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아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상당했다. 장거리 노선일수록 유류비 등 변동비 비중이 높아져 고정비 절감을 통한 단위 비용 하락이 제한되는 탓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유럽보다 먼저 취항한 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 노선에서도 FSC 대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올해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리스해 도입 예정인 기재(A332) 5대는 좌석 피치가 대한항공 기재와 동일해 사실상 승객이 느끼는 쾌적함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내식도 주류 및 음료 유료화 등 FSC와 기본 서비스 차이는 있지만 이코노미에서도 무료 기내식 2회를 제공해 FSC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서로 노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Win-Win) 관계'가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을 비롯한 장거리 LCC가 티켓 운임을 FSC의 약 8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티켓 운임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다면 장거리 LCC도 함께 노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FSC는 프리미엄·상용·일부 서비스를 중시하는 수요를, LCC는 가격 탄력성이 높은 레저 수요와 같이 서로 다른 고객군을 공략하고 있어 티웨이항공과 FSC의 직접적 가격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과 큰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파리 항공권의 경우 티웨이항공 가격이 워낙 저렴해 기내 서비스만 잘 갖춰진다면 고객들의 수요 이관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 여행 관련 카페에서 한 네티즌은 "티웨이항공 파리 항공권 가격을 보니 아예 생판 모르고 경유하는 외국 항공사보다 국내 항공사가 조금 더 낫지 않을까 싶다"며 "항공사만 다를 뿐, 기종 자체는 대한항공 비행기라 마음 편히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대형항공사의 마일리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티웨이항공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렴한 항공권 가격에 민감한 수요층에서는 관심을 갖겠지만 이를 제외한 제외한 나머지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요즘 태블릿이나 휴대폰에 비행 중 볼 영상을 저장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막상 기내 모니터를 통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AVOD)가 없다는 것은 장거리 비행에서 꽤 불편한 점"이라며 "항공기 정비나 스케줄 변경 등으로 항공편이 제때 운항하지 못하게 됐을 때 발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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