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뿌리 깊은 ‘정치 폭력’…“극단주의 자제해야”[트럼프 피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유세 도중 괴한에게 총격을 받는 일이 발생하자 미국 내에서 정치적 폭력(political violence)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미국 CNN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국가 내에서 정치적 분노와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된 끝에 발생, 공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 보수, 자유주의자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이 적지 않은 빈도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링컨·가필드·케네디 대통령 등 총격으로 서거
전문가들 “정치인들이 나서 극단주의적 발언 자제해야”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유세 도중 괴한에게 총격을 받는 일이 발생하자 미국 내에서 정치적 폭력(political violence)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미국 CNN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건이 국가 내에서 정치적 분노와 불안감이 극도로 고조된 끝에 발생, 공화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 보수, 자유주의자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이 적지 않은 빈도로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미국 사회에서 이번 총격 사건과 같은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지난 1865년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시작으로 1881년 제20대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 1901년 제25대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1963년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4명의 현직 대통령이 저격으로 서거했다.
레이건 미국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981년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존 힝클리(당시 25세)가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그는 즉시 조지워싱턴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특징은 언론의 자유와 정치적 관용의 약화, 소셜 미디어 허위 정보의 만연한 증가였다”며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의 당파적 분열이 점점 더 심화하면서 물리력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역사학자 팀 나프탈리는 정치 폭력은 미국에서 이미 “뿌리깊은 사안”(bred in bone)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과격한 폭력을 실천으로 옮기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는 극단주의를 선거를 통해 표현하는 분노와 증오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선임연구원인 레이첼 클라인펠드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는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다”고 말했다.
클라인펠드는 정치 폭력을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인들의 행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극단주의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자제하는 등의 태도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클라인펠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최선의 방법은 선동적인 수사를 사용하고 우리 체제 내의 폭력을 정상화하려는 정치 지도자들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는 모든 사람들의 책임도 중요하다”며 “책임감을 갖고 상대 진영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바꿔야 정치적 폭력도 멈추게 된다”며 이라고 덧붙였다.
FT 역시 “이번 총격 사건은 지난 몇 년간 적대와 양극화, 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국가를 더욱 어두운 방향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며 “정치적 평온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미국의 정치계층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건희, 명품백 당일 돌려주라 했는데 깜빡했다" 대통령실 행정관 진술
- ‘세계 1위 유튜버’ 만난 곽튜브 “美 입국심사때 친구라고 하니 바로 끌려가”
- 40대 개그맨 K씨, 만취 운전으로 중앙분리대 들이받아…면허취소 수준
- BTS 진,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성화봉송…아미 함성 속에 루브르까지 달렸다
- 쯔양 폭로 협박…‘사이버 레커’ 처벌 수위는?
- 90년대 美 청춘스타 '베벌리힐스의 아이들' 섀넌 도허티 별세
- 피 흘리며 주먹 불끈…‘트럼프 피격 티셔츠’ 中·美서 주문 쇄도, 가격은?
- 단체손님에 양 많이 줬더니…“미리 알았으면 덜 시켰지, 양심 없네” 황당
- 日 유흥업소 취직한 女아이돌 “새로운 도전 준비…실망시켜 죄송”
- 유명 배우도 힘 못썼다…“완전 망했다” 넷플릭스발 파산 위기 몰리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