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야말로 ‘알카라스 시대’…알카라스, 윔블던 2연패 달성

남정훈 2024. 7. 1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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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야말로 '알카라스 시대'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스페인 출신의 카를로스 알카라스(21)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을 연달아 제패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로드 레이버(호주), 비에른 보리(스웨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가 통산 여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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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야말로 ‘알카라스 시대’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스페인 출신의 카를로스 알카라스(21)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에서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했다.

알카라스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4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에 3-0(6-2 6-2 7-6<7-4>) 완승을 거뒀다.
2003년생인 알카라스는 2022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만 19세 4개월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역대 최연소 세계랭킹 1위였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에 이어 올해 프랑스 오픈과 이번 윔블던까지 알카라스는 통산 네 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 네 번 올라 모두 승리하며 승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한 시즌에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을 연달아 제패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로드 레이버(호주), 비에른 보리(스웨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가 통산 여섯 번째다.

이제 내년 1월에 열리는 호주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면 알카라스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엔 4시간42분동안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알카라스가 3-2로 승리를 거뒀다.
20여년간 남자 테니스를 지배해온 ‘빅3’의 마지막 남은 기수인 1987년생 조코비치와 빅3 시대를 끝낼 차세대 기수의 에이스로 꼽히는 알카라스가 지난해에 이번 올해에도 윔블던 결승 리턴 매치가 성사되자 입장권 최저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팬들의 관심을 컸으나 이번 결승은 2시간27분 만에 끝날 정도로 다소 싱거웠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올랐던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전성기에 비해 훨씬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은 수술 여파로 결장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수술받은지 한 달 만에 이번 윔블던에 출전을 강행했다.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이번 윔블던에 출전한 조코비치는 결승까지는 승승장구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는 기량이 물오른 알카라스를 상대하기엔 힘이 부쳤다. 1,2세트 모두 알카라스가 조코비치를 압도하며 6-2로 제압했다. 2세트까지 소요된 시간이 1시간15분에 불과할 정도였다.

조코비치는 3세트 들어 힘을 냈다. 3세트 게임스코어 5-4에서 알카라스는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40-0으로 앞서며 챔피언십 포인트에 도달했지만, 마지막 한 포인트를 내지 못하고 해당 게임을 내줬다. 이날 처음으로 조코비치가 알카라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이었다.
결국, 두 선수는 6-6으로 팽팽히 맞서며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고, 알카라스가 7-4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에서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25회에 도전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뒤 알카라스는 “윔블던 우승은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이라며 “멋진 트로피를 다시 들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어 “가족과 코치진과 함께 유로 2024 결승을 볼 것이다. 나는 임무를 마쳤다. 스페인 축구대표팀도 나처럼 우승을 해내는지 두고 보겠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는 “오늘 알카라스는 압도적이었다. 그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며 승자의 손을 들어줬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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