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 첫 시리즈 '폭군', '마녀' 세계관 공유로 팬들 기대 조준(종합) [SE★현장]
한국 누아르 영화의 지평을 연 박훈정 감독인 '폭군'을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폭군'은 '마녀'의 세계관을 함께하는 만큼 팬들의 기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올여름 시원한 액션으로 무장한 '폭군'이 디즈니+를 위기에서 구할지 주목된다.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감독 박훈정)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박훈정 감독, 배우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조윤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다. 범죄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영화 '신세계'부터 한국영화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와 독창적인 초능력 액션으로 수많은 팬덤을 양산한 영화 '마녀' 시리즈,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감성 누아르 영화 '낙원의 밤'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다.
박 감독은 "처음으로 극장이 아닌 다른 매체 작업을 해봤다. 처음이라 그런지 힘들더라"며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이 존경스럽더라"고 시리즈를 처음으로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원래 영화로 준비를 해서 촬영하고 진행했다. 그러다가 시리즈로 공개하게 된 것"이라며 "특별한 이유 보다 OTT가 생기고, 다양한 공개 매체가 생기면서 선택의 문제였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 작품에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극장용 영화를 하다 보니까 시리즈의 호흡에 대해 고전했다. 그런 걸 메우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함께한다. 박 감독은 "영화 '마녀' 속 인물들과 반대의 지점에 있는 사람들, 반대 지점에 있는 세력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처음부터 생각을 하고 준비했던 작품이다. 많은 팬들이 보면 뭔가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감독은 "'마녀'를 하고 우리 회사에 있는 직원들과 크리에이터들이 이 이야기를 어디까지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하다 보니 이걸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이걸 순서대로 가냐, 먼저 시작하느냐에 차이였고, 먼저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배우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책이 나온 후 바로 배우들에게 줬다"고 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캐릭터 그 자체인 배우들로 캐스팅을 했다. 이미지와 친분이 가미된 캐스팅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배우들이 연기 폭이 넓다. 어떤 캐릭터를 갖다 놔도 그 얼굴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캐릭터가 잘 나올 거라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박훈정 감독은 배우 김다미, 신시아 등 신인을 발굴한 바 있다. 이번에는 조윤수를 발굴했다고. 그는 "캐릭터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어야 했다. 내용상으로 이쪽 세계에서 이름은 유명한데, 조금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며 "그러려면 아무래도 캐릭터를 맡은 배우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다. 많은 배우들을 만났는데, 조윤수 캐스팅은 참 잘했다"고 했다.
배우들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차승원은 "내가 원래 '마녀'의 팬이었다. '낙원의 밤'에서 감독님과 함께했는데, 머뭇거림이 없는 게 장점이 좋았다"며 "각각의 캐릭터도 치열한 매력이 있었다. 시나리오르 봤을 때 이거 어떻게 구현할까 궁금했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나는 영화 '귀공자'로 감독님과 함께했다. 나도 '마녀'의 팬이어서 좋았다"고 했다. 김강우는 "끝까지 달리는 긴장감이 좋더라"고 꼽았다.
차승원은 은퇴한 전직 요원이자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 역을 맡았다. 그는 "어떤 목적에 의해 의뢰를 받는다. 최국장과 같은 소속의 소속이었다가 은퇴한다"며 "사라진 샘플을 어떻게든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선호는 '폭군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지켜온 설계자 최국장으로 분한다. 그는 "'폭군 프로그램'을 지키려고 한다.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최연소 국장인 만큼 침착함을 유지한다"며 "실력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강우는 '폭군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샘플을 뺏으려는 추격자 폴을 연기한다. 그는 "폴은 해외 정보 요원이다. 한국에서 '폭군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걸 알고, 폐기시키기 위해 한국으로 잠입한다"며 "굉장한 능력과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함을 갖고 있다. 사대주의와 우월감에 빠져 있는, 건방진 캐릭터"라고 했다. 이어 "국적이 미국이다 보니 영어를 써야 돼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조윤수는 '폭군 프로그램'의 샘플 탈취를 의뢰받은 기술자 자경 역을 맡았다. 그는 "자경은 총기와 무기를 잘 다룬다"며 "돈이 되는 일이면 금고 탈취부터 청부 살인까지 다 해낸다"고 말했다. 오는 8월 14일 공개.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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