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 처음…복날, ‘홈메이드 삼계탕’ 뜨는 이유?

삼계탕 재료, 작년보다 7.5% 하락

서울 시내 한 삼계탕집의 삼계탕. 한 그릇 1만7000원이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2만원대 삼계탕이 낯설지 않은 가운데 집에서 만들어먹는 삼계탕 가격이 인당 8000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전통시장에서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재료 비용이 3만3260원으로 1인분에 약 8000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물가정보는 “지난해 가격인 3만4860원과 비교하면 약 7.5% 내린 가격”이라며 “슈퍼마켓은 전통시장보다 30.7%, 대형마트는 34.4% 더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재료 중 특히 가격이 오른 것은 찹쌀과 대파다. 추수철인 가을이 오기까지 재고량이 감소한 찹쌀과 최근 무더위와 잦은 비로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 가격이 조금 올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다른 4개 품목 가격이 동결됐고, 삼계탕의 핵심 재료인 영계 가격이 내리며 삼계탕 재료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영계(닭고기)는 최근 폭우로 닭 수십만 마리가 폐사했으나 초복을 앞두고 공급량을 늘려 안정적인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물가정보 측은 지난 겨울 방역이 잘 이루어진 덕분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건수가 크게 줄어들어든 점도 가격 방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2018년 이후 매년 삼계탕 재료 가격을 조사하면서 전년 대비 물가가 하락한 것은 처음”이라며 “올해는 재료를 준비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슬기로운 몸보신 방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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