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 ‘안전자산’ 선호…환율, 장중 1383원으로 상승[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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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대로 상승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가시화됐지만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총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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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습’에 달러화 강세 분위기 확대
피습 이후 트럼프 당선 확률 65%까지 커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400억원대 순매도
“달러 매수 물량 많아…연말까지 대선 불확실성”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대로 상승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가시화됐지만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9.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4원 오른 1383.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6원 내린 1377.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5.8원)보다는 1.2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1380원을 터치했다. 이후에도 상승 폭을 확대하며 오전 11시 20분께 1383.4원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둔화되고 소비자 심리도 위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는 가시화 됐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보다 상향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2.4%를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92.2%까지 올라갔다. 연 2회 금리 인하를 강하게 지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트럼프 피격으로 인해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저녁 11시 기준 104.2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장마감 이후 104.10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총격 사건으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팅 사이트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 65%, 바이든 24%로 총격사건 이후 갭이 38%포인트에서 41%포인트로 확대됐다”며 “공화당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 확률이 50%, 민주당 블루 웨이블(민주당 물결) 확률은 15%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엔화가 157엔으로 내려온 건 약 한 달 만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물가가 계속 안정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트럼프 피격 영향에 오늘 달러 매수 물량이 많아서 환율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00억원대를 순매도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연말까지 美대선 불확실성 지속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번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미 소매판매 결과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와 부합한다면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클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총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으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 강세에 오후에도 환율은 상승 분위기로 갈 것”이라며 “미국 대선까지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관련 이슈를 계속 추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좋지 않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나온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좀 더 가지면서 환율은 하락 쪽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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