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세계관 확장…'폭군', 폭주하는 4인의 캐릭터 향연 [종합]
박훈정 감독의 '마녀' 연장선
차승원·김선호 등 화려한 라인업
신예 조윤수 향한 관심 고조…제2의 김다미 될까
'폭군' 4인의 불나방 같은 캐릭터들이 '마녀' 세계관 속에서 파멸을 향해 달려간다. 박훈정 감독이 완성한 설계자·청소부·기술자 등 각기 다른 광기 어린 인물들이 '마녀' 팬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1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디즈니플러스 '폭군'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조윤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폭군'은 '신세계' '마녀' '귀공자' 등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장르를 구축해 온 액션 장인 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마녀'는 318만 명, 2022년 개봉한 '마녀2'는 280만 명을 기록했다. 박훈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고강도 액션과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캐릭터, 수위 높은 장르적 재미를 여과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베일에 감춰진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을 차지하기 위해 거침없이 폭주하는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려내 올여름 무더위를 날릴 시원하고 짜릿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날 박훈정 감독은 "처음으로 매체 작업을 했다. 힘들었다.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이 대단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드라마의 주 소재인 '폭군 프로그램'을 두고 "그간 보여드렸던 '마녀'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반대 지점에 있는 사람들, 세력들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의 말처럼 이 작품은 '마녀'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이를 들은 차승원은 "'마녀'는 동쪽, '폭군'은 서쪽이다"라고 첨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세계관에 있지만 반대편에 있다는 설명이다. 박훈정 감독은 "팬들이 보면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당초 영화로 기획됐던 '폭군'은 시리즈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유를 묻자 박 감독은 "창작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공개 플랫폼이 생겼고 선택의 문제였다. 저희에게 기회가 더 생겼다. 극장용 영화를 하다 보니까 시리즈의 호흡에 대해 도전을 하게 됐다. 그런 부분들을 메우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이 힘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라인업을 두고선 "배우들에게 많이 묻어가는 스타일이다. 캐릭터 그 자체인 배우들로 캐스팅을 했다. 이미지 플러스에 친목이다. 배우들이 연기 폭들이 넓다. 어떤 캐릭터를 갖다 놓아도 그 얼굴이 된다. 캐릭터가 잘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차승원은 "워낙 '마녀'의 팬이다. 감독님 영화의 장점은 액션이나 장르물을 찍을 때 머뭇거림이 없다. 작가님 캐릭터도 치열한 매력이 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어떻게 구현을 할까. 그런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됐다"라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특히 '귀공자'에 이어 '폭군'으로 박 감독과 재회한 김선호는 "최국장이라는 인물이 그간 했던 캐릭터와 달라서 표현하는 것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게 작품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맑눈광'이라는 지점이 전작과 같다면서도 "'귀공자'보다 더 초췌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의 인물이다. 최국장은 심적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갈등하고 고민한다. '귀공자'보다 몸은 따뜻했다. 액션이 없었다. 선배님들에게 죄송했다"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김강우는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네 명의 폭주기관차가 끝을 향해 달리는 느낌을 받았다. 결말이 어떻게 될까. 긴장감이 있었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김선호와 사이가 안 좋다"라면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간 김다미 신시아 강태주를 발굴해낸 박 감독이 새롭게 선택한 신예에 대한 관심이 크다. 박 감독은 "이 캐릭터는 미스테리함을 갖고 있다. 배우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 캐스팅했다. 많은 배우들을 만났는데 캐스팅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 안에 캐릭터가 명확하게 있는 편이다. 신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에 오래 걸리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데뷔 이래 첫 주연을 맡은 조윤수는 "이렇게 연기할 수 있는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자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멋있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고 걱정도 많이 됐다"라고 소회를 전달했다.
영화 '독전' '낙원의 밤' '싱크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차승원이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 역을 맡았다. 여기에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팬덤을 일으키고 영화 '귀공자'를 통해 파격 변신에 성공한 김선호가 폭군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지켜온 설계자 최국장 역으로 미스터리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가 소화한 최국장은 최연소 국장을 타이틀을 가질 만큼 위기 속에서 침착하게 여유를 갖는 인물이다.
또 '간신' '돈의 맛' '귀공자', 드라마 '원더풀 월드' 등 매 작품 강렬한 연기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김강우가 폭군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샘플을 뺏으려는 추격자 폴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뒤이어 박훈정 감독의 선택을 받은 신예 조윤수가 폭군 프로그램의 샘플 탈취를 의뢰받은 기술자 자경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다.
한편 '폭군'은 오는 8월 14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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