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인스타에 라인까지...日 ‘디지털 식민지’화가 엔저 부추킨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쿄에 사는 20대 청년 A씨는 수시로 '유튜브 프리미엄'에 들어가 음악을 듣고 하루 3시간은 '인스타그램'을 한다.
일본기업들이 비즈니스를 디지털 화 하는데 있어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해외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그는 "경직된 노동 시장 때문에 민첩성이 부족하다" 며 "디지털 서비스는 노동 집약적이지 않기에,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가진 직원을 신속하게 고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디지털 적자 48조원...올들어 14% 늘어
미즈호硏 “디지털 적자 2배확대땐 엔 6엔 하락”
일본인들이 애용하는 SNS 서비스중 자국산이 거의 없어 빚어지는 상황인 ‘디지털 식민화’가 지속되면서 일본의 ‘디지털 적자’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같은 ‘디지털 적자’ 심화가 장기적으로 엔저를 부추킨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5일 닛케이 아시아는 일본의 디지털 서비스 수입규모가 수출규모를 훨씬 압도하면서 디지털 적자가 계속 불어나 올 들어 5월까지 적자액이 전년대비 14%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디지털 적자 규모는 5.5조 엔(약 48조원)으로 전체 서비스 적자 규모 2.9조 엔(약 25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본 다이와 연구소는 일본의 디지털 적자가 2010년대 후반 부터 확대되기 시작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추세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첨단 분야의 성장이 일본의 디지털 적자를 더 부추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적자에는 디지털 광고 비용뿐 아니라 해외 영화 스트리밍 권리 같은 지적 재산 사용료 등도 포함되는데, 이는 국가의 서비스 무역 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디지털 적자는 계절적 요인 등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본 전체 경상수지에 꾸준히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디지털 적자가 장기적으로 달러 대비 엔화값 하락을 부추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즈호 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디지털 적자가 지난해 수준에서 2026년 3월 말까지 두 배로 확대되면 달러 대비 엔화값이 5~6엔 더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도 “디지털 적자가 엔화값 평가 절하의 구조적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스즈키 히로우미 수석 외환 전략가 역시 “(디지털 적자 확대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나타낸다”며 “이는 엔화값에도 더 큰 하방압력을 뜻한다”고 말했다.
닛케이 아시아 역시 지금까지 디지털 적자가 엔저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정량화 하는 건 어렵지만 최근 수년간 진행된 엔저와 단기적 통화 변동을 설명하는 여러 요인들중 하나라고 짚었다. 2021년 상반기 달러당 110엔 이하로 거래됐던 엔화값은 올해 6월에는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다.
일본기업들이 비즈니스를 디지털 화 하는데 있어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해외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쿠시다 켄지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선임 연구원은 “(디지털 적자 문제는) 미국 실리콘 밸리 모델에서 나온 글로벌 플랫폼들의 절대적 지배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 기업들의 디지털 적자 수준이 높은데 대해 노무라 연구소 카메이 타쿠야 ICT 콘텐츠 산업 총괄은 일본기업들의 경직된 노동시장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경직된 노동 시장 때문에 민첩성이 부족하다” 며 “디지털 서비스는 노동 집약적이지 않기에,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가진 직원을 신속하게 고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난 5~6년간 크게 발전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 이라며 자국기업들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선 좋게 평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2천만원 넣어 7천만원 번줄 알았는데”…알고보니 가짜앱, 요즘 ‘스캠’이 이렇습니다 - 매일
- “20살 트럼프 총격범, 고교 때 수학·과학상 수상…졸업 땐 ‘방긋’” - 매일경제
- 박지성 이동국 이어 조원희도 축구협회에 뿔났다...“차마 말이 안 나와” - 매일경제
- 중년 여성, 사실상 나체로 2차선 도로 활보…양평 주민들 ‘발칵’ - 매일경제
- “반포 랜드마크 되기 쉽지 않네”…억대 분담금 각오해야 한다는데, 무슨 일 - 매일경제
- 트럼프 귀 스치는 총알 포착됐다…NYT 사진기자가 찍어 - 매일경제
- 역사에 남을 트럼프 피격 사진…퓰리처상 수상자가 찍었다 - 매일경제
- 침착했던 스트롱맨…생사기로서 경호원에 "기다려라" - 매일경제
- 전공의 사직 처리 D-day에...서울대병원 교수들·의협, 기자회견 한다는데 - 매일경제
- “거침없고 두려움 없는 날카로운 공격수”…오현규, 셀틱 떠나 헹크 이적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