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막차 타야지"…시중에 풀린 돈, 정기예적금으로 갔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5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9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 아래 정기예적금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5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5월 시중통화량은 M2(광의통화·평잔) 기준 4014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뜻한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적금이 4월에 비해 9조3000억원 늘었다. 올해 1월보다는 52조3000억원 증가했다. 4개월째 증가세다.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에 더해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익증권(+7조9000억원)은 채권형·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늘었다. 금융채(+5조9000억원)는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로 은행채 발행량이 늘며 증가 전환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전월대비 6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전신탁(-7조7000억원)과 요구불예금(-7조2000억원)도 전월대비 줄었다.

금전신탁은 만기도래 신탁자금 일부가 장기 신탁상품으로 재예치되면서 감소했다.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투자대기자금이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 등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줄어들었다.

경기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13조5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5조6000억원)도 금융채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2조4000억원)과 기타부문(-7조2000억원)은 감소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평잔)은 1221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3조2000억원(-1.1%) 줄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Lf(금융기관유동성·평잔)는 전월보다 4조1000억원 감소했고 L(광의유동성·말잔)은 전월말 대비 36조6000억원 증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