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난·조롱 금지”…‘입단속’ 나선 바이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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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직후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는 모습으로 단숨에 '영웅', '순교자'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부랴부랴 여론전을 중단하는 비상 처방을 꺼내들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바이든 캠프가 당장 '트럼프 대관식'이 될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유죄 평결 등을 부각하려던 대외 홍보와 TV 광고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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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직후 피를 흘리면서도 주먹을 불끈 들어 올리는 모습으로 단숨에 ‘영웅’, ‘순교자’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부랴부랴 여론전을 중단하는 비상 처방을 꺼내들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탄 앞에서도 침착하고 강인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연출해 선거판 화두를 집어삼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여론전을 계속 펼쳤다가 자칫 역풍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현지 시각 14일 민주당의 한 고위급 고문은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트럼프 유세장 총격 여파와 관련해 “우리가 트럼프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선거 운동을 어떻게 하겠느냐”면서 “그런 게 이번주에 가능하기나 할까”라고 CNN 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인신 공격을 하기보다 정책을 차별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선거 전략을 조정하는 논의에 착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총격 사건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지난달 토론 대참사 이후 불거진 ‘고령 리스크’를 잠재우느라 의원들과 통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지만 총격 사건으로 대선 국면이 발칵 뒤집히면서 바이든 캠프도 이같이 방향을 틀었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사건 직후 성명에서 국가 단합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서로 의견은 다를지라도 적이 아니다. 우리는 이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캠프도 긴급회의를 열고 ‘트럼프 비난 중지’와 함께 TV 광고 및 대외 홍보 중단을 결정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또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입단속도 지시했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이 메모에서 “소셜미디어에서나 대중 앞에서나 어떠한 언급도 내보내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습니다. 소식통들은 바이든 캠프와 백악관이 “충격”에 빠진 분위기라고전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바이든 최측근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14일 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정치적 언변과 어조를 낮춰야 한다”면서 “동료들에게 오늘만큼은 전화를 끄고, 소셜미디어도 멀리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캠프는 총격 사건 당일인 13일을 기점으로 광고를 내렸으며 재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바이든 캠프가 당장 ‘트럼프 대관식’이 될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유죄 평결 등을 부각하려던 대외 홍보와 TV 광고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또한 “열기를 가라앉히려고 노력 중”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다만 114일을 남겨둔 대선 레이스에서 앞으로 언제, 어떻게 광고를 재개할지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한 민주당 측 선거 전략가는 내다봤습니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또 TV 토론으로 불거졌던 대선 후보 교체론이 이번 총격 사건 여파 속에 잠잠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그간 들끓던 바이튼 사퇴론과 관련해 “그것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민주당 다른 소식통들은 이같은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도 있다면서, 현재 사퇴론 기류는 종결됐지만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사퇴론이 재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유세장 총격으로 중단했던 유세 활동을 15일부터 재개한다고 더힐이 14일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NBC 방송 인터뷰가 15일 황금 시간대 보도되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선거 캠프가 나란히 공화당 전당대회에 맞서 대응을 시작한다고 한 소식통은 더힐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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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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