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나흘앞 佛, 총리 인선 여전히 교착

NFP 후보, 사회당 반대로 무산
“좌파 분열…의외 인물 등장속출”

프랑스 새 의회 개원(18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홍이 계속되면서 총리직 인선 작업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 7일 조기 총선 결선투표에서 다수당이 된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NFP)에서 프랑스 해외 영토인 레위니옹 지역 협의회 의장을 총리로 내세웠지만 NFP 일원인 사회당의 반대로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르몽드는 “좌파 분열이 계속되며 의외의 인물 등장이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4일 르몽드와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레위니옹 지역 협의회 의장인 위게르 벨로는 이날 총리직 후보에서 사퇴했다. 벨로 의장은 총선 이후 원내 다수당이 된 NFP 내 좌파 정당인 공산당과 녹색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가 의견을 모아 총리 후보로 추대한 인물이다. 하지만 같은 NFP 내 사회당이 그의 추대 반대에 나섰고 이에 벨로 의장은 이날 “NFP의 모든 구성원의 합의 대상이 아니며 특히 사회당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체 없이 총리직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회당에서는 자당 대표인 올리비에 포르가 총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FP가 또다시 일치된 총리 후보 지명에 실패하면서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의외의 인물이 총리 후보로 산발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의 지역구 출신인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의회 개원을 앞두고 총리 선출부터 꼬이면서 향후 정국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질 이번 회기에서는 하원 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을 이들을 뽑을 예정이지만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의회 다수당을 확보하지 못한 세 정치세력 간의 다툼과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해결책을 찾기까지 두 달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16일 가브리엘 아탈 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리를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