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가도 더 궁지몰린 바이든… “테러규탄” 이틀간 3차례 성명

민병기 기자 2024. 7. 1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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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관련 이틀 동안 세 차례나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대선 후보에 대한 피격 사건이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과 함께 피격 사건으로 대선 가도에서 상황이 더욱 곤혹스러워진 바이든 대통령의 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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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롱 트럼프’와 대비 곤혹
“정치차이 있더라도 폭력 안돼”
대선후보 생명위협 비판하며
피격사건 후폭풍 차단 안간힘
노쇠한 이미지 더 부각 우려
“정치가 킬링필드 돼선 안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날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치가 킬링 필드(대량 학살 현장)가 돼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맞붙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관련 이틀 동안 세 차례나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대선 후보에 대한 피격 사건이라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과 함께 피격 사건으로 대선 가도에서 상황이 더욱 곤혹스러워진 바이든 대통령의 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함께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와 관련해 “어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를 국민과 공유할 것”이라며 경호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미국 민주주의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지만 정치는 전장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투표장에서 투표를 통해서 가려져야지, 폭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암살 시도는 우리가 지지하는 모든 가치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통합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현재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어젯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가 양호한 상태이고 잘 회복되고 있다는 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피격 사건 직후 회견에 이어 14일에만 두 차례 대국민 연설을 했다. 이번 사태가 가진 정치적 심각성이 반영된 동시에 피격 사건이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이기도 하다. 당장 피격 사건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선거 국면을 공세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카드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네거티브 선거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 곤혹스러운 것은 피격당한 뒤 주먹을 움켜쥐며 지지자들을 향해 ‘싸우자’고 외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과 대비되는 것이다. 자칫 바이든 대통령의 약하고 ‘늙은’ 이미지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14일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명에 대한 위협은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임을 경고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TV토론에서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는 바이든 캠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선거운동을 통해 반전을 꾀했지만 피격 사건으로 이 같은 선거 전략이 부적절해진 상황이다.

일단 바이든 대통령은 사태 수습 외에 선거운동에서는 ‘로키 모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사건의 큰 충격파가 모든 뉴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그간 시달려 온 민주당 내부의 거센 후보 사퇴론을 잦아들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민병기·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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